{"product_id":"book-9791168555075","title":"회화나무의 기억(청어소설선 20)","description":"조선의 선비, 오봉 정사제 이야기\u003cbr\u003e\n오봉이 나고 자란,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마천리 마을 입구 우물가에는 수백 년 된 회화나무가 있다. 회화나무 종자는 마른 땅, 습기가 없는 곳에서는 잘 발아하지 못한다. 나무나 식물의 씨앗, 종자가 바람에 날려 아무 곳에나 흩어지는 듯해도 자연의 생명은 제 살 곳에 터를 잡는다. 마천리 입구 우물가에 회화나무 씨앗이 떨어져 자란 까닭이 있다. \u003cbr\u003e\n회화나무를 학자수(學者樹)라고 일컫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에 회화나무를 심고 삼정승이 회화나무를 향해 앉아 정사를 돌보도록 했다. 회화나무는 궁궐뿐만 아니라 학자나 고관대작의 집 정원, 유생들의 서원 등에 주로 심었다. 회화나무를 상서로운 나무로 여기고 학자수라고 부른 까닭이다.\u003cbr\u003e\n인간은 우주의 생명체 중 주요 대상이다. 과학의 발달로 다른 행성에도 생물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조금씩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u003cbr\u003e\n외계인이라거나 UFO, 해마다 수천 건의 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한 사례가 보고된다. 여전히 세계의 밝혀지지 않은 비밀은 무수하다.\u003cbr\u003e\n역사는 해석의 영역이라던가. \u003cbr\u003e\n계유정난(癸酉靖難)은 1453년(단종 1) 수양대군이 단종의 보좌 세력이자 원로대신인 황보인·김종서 등 수십 명을 살해하고 정권을 잡은 사건을 가리킨다.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죽고 단종은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에 오른다. 문종은 어린 왕의 불안한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황보인, 김종서 등에게 왕실 보호의 유언을 남긴다. 수양은 결국 왕세자를 거치지 않고 조선에서 처음으로 정변을 일으켜 즉위한 조선의 7대 국왕이 된다. 세조가 왕에 오른 뒤에도 두 차례의 단종 복위 사건으로 대숙청이 단행된다. 사육신 일가가 멸문의 화를 당했다. 세조는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끝내 사약을 내린 패륜의 끝판왕이었지만 왕으로서의 업적에는 몇 가지 평가가 따른다. 왕권을 강화하였고 국방을 튼튼히 했다. 국가 제도를 정비하고 서적을 편찬하여 학문을 발전시켰다. 그의 여러 가지 정책은 집권의 방식이 비슷했던 태종 이방원과 유사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수양대군, 세조는 어떤 인물인가?\u003cbr\u003e\n역사의 평가는 언제나 다양하다. 군주 시대였던 만큼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통치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치켜세우는 쪽이 있다. 반면 권력욕에 사로잡혀 친족을 몰살한 흉악한 폭군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u003cbr\u003e\n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모든 기록은 서술자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폭군이 선왕이 될 수도 있고 얼마든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u003cbr\u003e\n그릇된 사실이 오랜 기간 정설로 받아들여진 대표적인 사례는 천동설(天動說)이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고 움직이지 않으며 그 주변을 태양과 달이나 행성이 돈다고 믿었던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사제이자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을 뒤집고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였다.\u003cbr\u003e\n─그래도 지구는 돈다.\u003cbr\u003e\n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며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명언으로 유명한 말. 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옹호한 이유로 1616년 2월 26일 지동설 옹호 금지 경고를 받는다. 이후 1633년 종교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지동설을 철회한다. 그가 교황청에서 재판을 받고 나서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이 말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다. 비록 갈릴레이가 서슬 퍼런 종교 법정에서 어쩔 수 없이 지동설을 포기한다고 서약했으나 그럼에도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등장했다.\u003cbr\u003e\n당시의 교황청 벨라르미노 추기경은 갈릴레이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u003cbr\u003e\n─태양이 세계의 중심이고 돌지 않으며 지구는 돌고 있다는 견해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그는 지금부터 말과 글을 포함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그 견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거나 가르치거나 옹호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추기경위원회의 제재가 가해질 것이다. \u003cbr\u003e\n갈릴레이는 이러한 지시에 따르고 순종할 것을 약속했다. 위원회의 경고가 잘못되었고 지동설이 맞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현실의 권력자에게 굴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u003cbr\u003e\n모든 사실이나 진실이 시간이 흐른다고 다 밝혀지는 것도 아니다. 오류가 진실로 굳어진 경우도 많다. 인간의 역사에는 위·변조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 독립군 검거에 앞장서고 친일 매국한 자를 그 후손이 비석을 세워 애국자로 둔갑시키고 훈장까지 받게 했다가 나중에 탄로 나는 사례마저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마천리 입구 우물가 회화나무는 오봉의 생애를, 당대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u003cbr\u003e\n─인간이 기록하는 역사의 진실이란 위험한 기억에 불과하다. 그것은 때로 맞기도 하고 틀릴 때도 있다. 부풀려지기도 하고 과장된 경우도 많고 거꾸로 아예 잊히는 사례도 많다. 기록되고 언급된 사람이 모든 공과를 차지하기도 하고 일가의 몰락을 각오하고 나라에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이 가려지기도 한다. 병졸 없는 장수가 있을 수 없으며, 국민 없는 국가가 있을 수 없다. \u003cbr\u003e\n서른아홉 오봉의 생을 증거하리라. \u003cbr\u003e\n사회와 국가는 보통 사람들의 성실한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그들은 특별한 월계관을 쓰기 바란 적 없고 어느 때 제 생이 복무해야만 할 역사와 마주쳤을 때 숙명으로 여기고 몸과 마음을 바쳤던 것이다. \u003cbr\u003e\n기록을 남기는 후세의 사람들이여. \u003cbr\u003e\n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니 숨어 있는 유장한 역사를 들추어 말하라. 땅과 하늘과 오백 년 수령을 이어오는 회화나무가 본 것이 무엇인지를!\u003cbr\u003e\n빙산의 일각. 수면 위로 드러난 작은 얼음산, 그 수면 아래에는 드러난 부분보다 몇천 배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음을.","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250196742396,"sku":"9791168555075","price":20.22,"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8555075.jpg?v=178903241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855507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