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9571814","title":"잊혀진 주소 168번지","description":"황해 푸르러 멀리 퍼지고 구원한 문학의 정기 감도는 여기는 내 고향 인천! 내가 태어나고 우리 칠남매 동기간의 잔뼈가 굵은 이곳은 경기도 인천시 북구 가좌동 168번지! 물론 나 어릴 적 구주소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세상의 변화에 따라 광역시에서 직할시로 승격한 50만이 넘는 인구 밀집의 고향으로 도회지화되어 지척이 바뀌고 낯선 모산지패 인간 시장의 물결로 인산인해 인구포화 상태다. 지금 내 거주지 신주소는 인천광역시 서구 건지로 284번길 2층동 206호 가좌동이다. 나는 이곳이 좋다. 개화의 물결에 떠밀려 울타리 넘어 시루떡 나눠 먹던 본토박이 정든 이웃은 풍비박산 있는 것 다 들어먹고 다들 어디론가 떠나버려 유랑인이 되었을까? 고인이 되었을까? 중문소식 그리운 얼굴들이 보고 싶다. 동에서 솟아오른 해, 저녁에 지는 자연의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건만 어찌 사람의 인생은 이다지도 요변스러운지 영엄한 신의 감리를 묻고 싶다. \u003cbr\u003e\n세월의 연감과 관계없이 오로지 외골수로 공존하는 태양처럼 세상이 변한다 한들 일편단심 민들레, 나는 고향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자고 나약한 노인으로 늙어간다. 이것이 우직일까? 충정심일까? 풀 수 없는 매듭, 수수께끼가 되어버렸다. 형만 한 아우 없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고사성어를 지금의 나에게 끌어다 붙여 다듬고 버리면 그 어진 해석이 실마리가 정거장 같은 황혼 문턱에 머문 날 움직일 수가 있을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나는 여기 고향이 좋다. 날개와 등딱찌를 잃고 제자리에서 맴을 도는 죽음 직전의 풍뎅이가 될썽정 나는 여기 고향이 좋다. 건방지고 안하무인 제 것만 아는 백판 낯선 군상의 패거리에 동조는 아니더라도 문 처닫고 살지언정 여기는 내 고향이어서다. 세월의 휘끄무리하게 변해버린 무수한 세월의 억겁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내 유년의 168번지! 청소년에서 중년이 되고, 노년에 이른 삶의 고향! 시대를 거스르며 어미 닭이 알을 품듯 부딪쳐 살아온 백 년의 보금자리 168번지!\u003cbr\u003e\n나는 여기서 푸른 꿈을 꾸었고 또 이루었다. 발랄했던 청춘의 시간들이 미로에 간직된 오래된 흑백사진 한 장이 되어 차마 여길 떠날세라 슬픈 연가처럼 되뇌일 168번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요기서 조기 종종걸음 걸이로도 닿을 듯한 거리나마 서너 번의 거처를 옮기며 이제는 게딱찌만 한 낡은 주택일 망정 늙은 노구의 편안함을 뉘일 내 집이 있으니 이에 더 어떤 욕심이 있을까? 평생을 가난하게 살 망정 못 가짐을 한탄치 않았다. 나 자신을 훈계하며 사람답게 정직하게 살게 한 168번지! 이의 더 무슨 부귀영화를 바랄까? 이래서 나는 고향, 가좌동이 좋은 것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0830275836,"sku":"9791169571814","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9571814.jpg?v=177601694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957181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