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72071080","title":"너는 내게 닿아야 할 꽃이다","description":"말이 닿지 않는 원시의 오막에서 받아 적은 침묵의 잠언\u003cbr\u003e\n- 허림 산문집 『너는 내게 닿아야 할 꽃이다』\u003cbr\u003e\n가곡 〈마중〉의 작시자로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온 시인 허림이 신작 산문집 『너는 내게 닿아야 할 꽃이다』(달아실 刊)를 펴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 산문집은 저자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오막과 횡성 강림의 '예버덩문학의 집'에 머물며 온전히 몸으로 살아낸 사계절의 기록이자, 말 없는 것들의 말을 받아 적은 따뜻하고도 쓸쓸한 문장들로 가득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옥수수를 심던 염천의 팔월부터 고립을 자처했던 겨울 한철, 그리고 다시 사람이 봄처럼 찾아오는 신생의 계절까지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자연의 섭리 속에서 고독을 응시하고, 늙은 농사꾼 어머니의 철학을 되새기며, 길고양이와 강아지 등 소외되고 여린 생명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시선이 돋보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강원도 특유의 사투리(씨굽다, 마가리 등)를 생생하게 현상해낸 것은 작가가 주는 특별한 덤, 선물이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길고양이와 군불, 말 없는 것들에게 건네는 연민\u003cbr\u003e\n\u003cbr\u003e\n저자는 \"말이 닿지 않는 곳에는 마음을 주기로 했다\"고 고백한다. 그 마음이 먼저 닿은 곳은 소외되고 여린 생명들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밭둑에 앉아 비옷을 입고 옥수수를 심으며 마른 땅에 빗물이 스며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u003cbr\u003e\n달포간 머문 예버덩의 창작실 뒤뜰에서 길고양이 가족과 내밀한 인연을 맺으며,\u003cbr\u003e\n아궁이(부강지) 앞에서 밤새 새끼를 품어낸 흰둥이의 그을음을 제 혀로 닦아주는 어미 개의 야생적 모성을 경외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작가의 문장은 강원도 특유의 토속적인 사투리('씨굽다', '마가리' 등)와 어우러지며, 마치 흙먼지와 눈보라를 뚫고 나온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획득한다. 그에게 자연은 치유의 공간이기 이전에, 온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야생의 현장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고독의 끝에서 마주한 신생(新生)의 철학\u003cbr\u003e\n\u003cbr\u003e\n책의 후반부인 4부와 5부에서는 원시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자처한 고독과, 김화 잔도길을 걸으며 복기하는 분단의 아픔 등 역사의 상흔과 개인의 기억이 교차한다. 특히 위안부 징집을 피해 첩첩산중 도광동으로 숨어들어야 했던 늙은 농사꾼 어머니의 기억을 소환하는 대목은 이 산문집의 정점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행복해지기 위해 살지 마라. 그냥 열심히 살다 보면 행복한 날도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머니가 남긴 이 투박한 유언 같은 삶의 철학은,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 속에서도 \"몸 안에 든 짐승을 잘 다독이며 살고 있다\"고 말하는 시인의 담담한 고백과 겹쳐지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늦게 핀다 해서 시든 것은 아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너는 내게 닿아야 할 꽃이다』는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던져지는 느리고 잔잔한 파문이다. 수타사 부도전의 상처 입은 노거수를 보며 용서와 나이테의 주름을 읽어내는 시인의 눈길은 깊고 가볍지 않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함승연 화백의 표지화와 전부다 북디자이너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빚어진 이 책은, 상처 입은 이들에게 \"꽃은 꿈이며, 곧 네게 닿을 것\"이라는 낮고 간절한 위로를 건넨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허림의 산문은 눈송이가 땅에 닿기 전 소원을 빌듯 간절하고 낮게 조려내는 인생의 잠언과도 같다. 삶의 어떤 굽잇길에서 문득 멈춰 서고 싶을 때, 허림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 안에 꼭꼭 숨겨두었던 당신의 그 꽃을 비로소 피워낼지도 모르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니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늦게 핀다 해서 시든 것은 아니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594574143740,"sku":"9791172071080","price":17.9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72071080.jpg?v=178393608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7207108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