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72071240","title":"못다 한 이야기","description":"-마방집 춘봉이네, 숯쟁이 지 서방네…방언과 각주로 기록한 산골 사람들의 구술사\u003cbr\u003e\n-내가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 이야기들,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다\u003cbr\u003e\n강원도 홍천에서 나고 자란 김영희 시인이 첫 수필집 『못다 한 이야기』(달아실 刊)를 펴냈다. 2004년 『강원작가』로 등단한 김영희 시인은 지금까지 네 권의 시집을 상재한 바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저자의 말을 통해 이렇게 밝힌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네 권의 시집을 내며 시로 하지 못한 홍천의 말들이 내 안에서 자꾸 수런거렸다. 지금은 흔적도 없는 그 시절 농경들이 내 안에서 자꾸 재촉했다. 그 시절 함께한 이들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고향의 지명들을, 고향의 생활들을, 고향의 언어로 기록해보라고, 잠자던 기억을 끄집어내라고, 자꾸만 내 안의 나를 흔들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김영희 시인이 지금까지 시로 다 담지 못한 고향 홍천의 말과 사람들을 산문으로 옮겨 적었다고는 하지만, 『못다 한 이야기』는 한 개인의 추억을 넘어, 지난 세대가 살아온 강원도 산골의 생활과 풍속, 가족과 이웃들의 모습을 생생한 언어로 기록한 책이다. 작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 이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토박이말과 생활 풍경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책에는 「춘봉이네」, 「분례 출생기」, 「숯쟁이 지 서방네」, 「민 씨네 며느리」, 「뜸메기 안 씨네」, 「밀주 단속」, 「불머리를 앓던 겨울」, 「라떼는 말이야! - 산골 겨울 준비」, 「홍천강 사람들」, 「1984년 여름」, 「진동계곡을 찾아서」, 「망종」, 「마지막 퇴근이었다」, 「못다 한 이야기」 등 다양한 글이 수록됐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과 '말'?이다.\u003cbr\u003e\n작가는 이름 없이 한 시대를 살아낸 산골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소를 재워주던 마방과 말뚝이집, 산에 기대 살아가던 사람들, 농번기의 풍경과 밀주 단속, 혹독했던 겨울과 김장 준비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생활문화가 개인의 기억과 만나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 '둘소', '개우', '새끼내', '안소', '마라소', '푸설눈'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토박이말과 생활어 역시 『못다 한 이야기』의 중요한 특징이다. 작가는 이러한 말을 억지로 표준어로 바꾸기보다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언어의 질감과 리듬을 살려 이야기에 담아낸다. 이 책에서 방언은 단순히 옛말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다. 한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먹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생활의 기록이자 기억의 언어가 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작가는 「라떼는 말이야! - 산골 겨울 준비」에서 질금(엿기름)을 기르고 겨울 먹거리를 준비하던 과정을 세세하게 되짚으며, 자신이 기억하지 않으면 이러한 풍경이 아주 사라질 것 같은 마음에서 기록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 마음은 수필집 전체를 관통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못다 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별한 영웅들이 아니다. 척박한 삶 속에서 자식을 키운 어머니,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가족, 홀로 자식들을 길러낸 여인, 농사와 장터를 오가며 하루하루를 살아낸 평범한 이웃들이다. 김영희의 글을 통과하면서 이들의 평범한 삶은 한 시대를 증언하는 이야기로 남는다. 가난과 노동, 가족애와 상실, 웃음과 해학이 교차하며 독자를 오래된 강원 산골 마을 한복판으로 이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김영희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2004년 『강원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그 속 알 길 없다』, 『침침한 저녁이 더듬어 오던 시간』, 『저 징헌 놈의 냄시』, 『신남 가는 막차』 등을 펴냈으며 한국작가 회원, 강원작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으로 오랫동안 언어를 다뤄온 작가의 감각은 이번 수필집에서도 드러난다. 산골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 말투와 몸짓을 세밀하게 포착하면서 때로는 시처럼 압축된 문장으로, 때로는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구수한 입말로 독자를 기억의 현장으로 데려간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못다 한 이야기』는 한 사람의 개인사를 기록한 수필집인 동시에, 빠르게 사라져가는 지역의 언어와 생활문화,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누군가 기록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라질 이야기들. 김영희는 오래 간직해온 기억을 한 편 한 편 꺼내놓으며 제목 그대로 아직 끝내지 못했던 '못다 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건넨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책임편집을 맡은 박제영 시인은 뒤표지 글에서 \"서술의 실질적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쓰던 말 자체\"라며, 이 책이 향수가 아니라 냉정한 기록성에서 힘을 얻는다고 평했다. \"사라지는 공동체의 구술사이자 한 시대의 채록집\"이라는 것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384699781372,"sku":"9791172071240","price":17.9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72071240.jpg?v=179024222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7207124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