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75011113","title":"어둠이 늘 나를 마중 나와 주었다(걷는사람 시인선 159)","description":"\"비로소 환한 밭이 스르르 녹아든다\"\u003cbr\u003e\n\"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밤이 올 것 같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풀 밟는 소리를 음성으로 수신하는\u003cbr\u003e\n김황흠의 연둣빛 회답\u003cbr\u003e\n김황흠 시인의 시집 『어둠이 늘 나를 마중 나와 주었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59번으로 출간되었다. 산문집이자 농사 일기 『풀씨는 힘이 세다』를 펴낸 이후 3년 만이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을 합일한 존재로 바라보면서 땅을 고르고 밭을 일군다. 대파 열 단을 수확해도 죽은 실파 한 줄에 마음 아파하고(「흙손」), 누구도 오지 않는 정류장에 서서 해진 시간표를 들여다본다(「의자」). 일을 마친 그를 마중 나오는 존재는 일몰의 옅은 햇볕이나 어둠뿐이다. 이때 칠흑 같은 검정 속에서도 업었던 짐들을 잠시 내려놓으면서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먼발치의 별들과 인사한다(「마중」). 몸은 나날이 꺼지고 마음은 자주 덜컥 내려앉아도 빛이 밝으면 어김없이 낮의 존재들을 돌보러 일어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의 문법은 비유나 상징보다 이야기에 가깝다. 독새풀, 메풀, 바랭이 같은 이름을 우리에게 귀띔해 주는가 하면(「풀이 된 당신」), 녹슨 경운기, 새마을 점방, 장맛날 막걸리를 다분히 직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보게 한다. 그것들이 들려주는 소리는 연약해 지나치기에 쉽지만 외로움에 사무친 이가 연둣빛 회신을 주고받음으로써 되살아난다. 김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를 \"노래\"라고 했다. 시인은 지친 신심을 품어 주는 초록과 흙 가운데서 혼잣말을 뱉고 풀들이 떨면서 내는 음률을 더한다. 듣고 있자면 돌봐 가꾼 채소의 푸르고 푸릇한 맛이 느껴진다. 공생을 유지하는 일의 고단함 끝에 찾아드는 외로움, 끝내 잘리고 꺾여도 기꺼이 다시 마중받으러 가는 삶의 방식을 배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222582165756,"sku":"9791175011113","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75011113.jpg?v=178851370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7501111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