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75011168","title":"겨울 스웨터를 입고 여름으로 가면(걷는사람 시인선 163)","description":"\"거품으로 얼어 죽은 내가 \u003cbr\u003e\n8월의 햇살 아래 녹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평범한 하루의 균열 속에서\u003cbr\u003e\n사물이 몸에 새긴 계절의 감각들\u003cbr\u003e\n박영선 시인이 2020년 등단 이후 두 번째 시집 『겨울 스웨터를 입고 여름으로 가면』을 걷는사람 시인선 163번으로 선보인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당신이, 나를\/조금 느끼길 바랄 뿐이다\"라고 썼다. 기원을 실체화하려는 듯 자신을 활짝 열어 보인다. \"고등어구이 따위를 가지고 맹세를 하는(포인트)\"가 하면, 아름답다는 말이 형용사인지 추상 명사인지를 놓고 밤을 새우\"(붉은 냅킨)고, \"비염을 고치려다\/미각을 잃어버린(닭치고, 가족이야)\"다. 시들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계절이 있고 사물이 있다. 바로 그것들이 태어나고 소멸하는 지점에서 함께 맺히고 열린다. 상실이 이루어진 자리에 누구보다 오래 서서 흔적을 응시한다. 동시에 신심의 어떤 것도 잃지 않고 온전히 감내하며 같은 통점을 공유할 뿐이다. 골목이 붉어질 대로 붉어져도 기어이 \"신들이 사랑하기 적당한 때(피장파장)\"을 건져 내듯 말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의 문법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삶의 쪽으로 가자고 제안하거나 죽겠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살아 있기와 죽어 있기를 반복하며\/그래도 사 분의 일쯤은 살아서 아침을 맞(가로등)\"는다. 지난 다음에야 망고였던 시간을 어루만지는 데다, 누군가의 흰색 사멸을 하염없이 말하는데도, 슬퍼하기보다는 다만 잘 보내는 법을 안다. \"잠에는 중력이 없어서 넘어지지 않는다(피켓 같은 잠)\"라는 말은 시인이 생의 속성을 계절과 함께 생동하도록 만드는 법을 알고 있음을 뜻한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려면\/다시 허물어지는 담장이 있어야(브레이크 타임)\" 함을 충분히 안다. 그의 활자를 더듬다 보면 어떤 때를 붙잡거나 되돌리지 않아도 회귀하는 경험이 자연스러워진다. 상실을 감내하고 다음 시절로 넘어갈 용기를 얻는다. 두 계절을 잇는 지금, 책장을 들추자 지난여름과 함께 어디선가 어김없이 초판본 노을 향이 난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7625193308412,"sku":"9791175011168","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75011168.jpg?v=1790932954","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7501116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