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75011175","title":"일반적이지 않아서 미안해(걷는사람 시인선 164)","description":"걷는사람 시인선 164\u003cbr\u003e\n정윤서 시집 『일반적이지 않아서 미안해』 출간\u003cbr\u003e\n\"죽도록 사랑하나 이루지 못한 사랑과\u003cbr\u003e\n어쩔 수 없어 평생을 가는 사랑도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멈출 수 없는 전차에 올라타\u003cbr\u003e\n끝까지 가 보는 사랑\u003cbr\u003e\n\u003cbr\u003e\n시는 대개 사랑을 품위 있게 그린다. 정윤서 시인의 시집 『일반적이지 않아서 미안해』는 그 예의를 처음부터 거절한다. \"미안해 썩은 모과라서 120개월 전액 할부라서\"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 시집은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대신 사랑이 어디까지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는지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 질문은 시를 쓰는 행위 자체를 향하기도 한다. 「괴르츠」에서 화자 S는 J를 향한 마음을 멈추지 못하고, J는 \"만나는 사람마다 시 소재로 쓰면 소비된 사람은 기분이 좋겠느냐\"고 되묻는다. 통화 목록의 \"애걸복걸과 생떼\"를 끝내 지우지 못한 채 S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무용한 습관이었을까.\" \"사랑이라는 통제 불능의 전차를 몰고\" 위험한 선을 넘는 이 장면은 사랑도 시도 결국 타인을 얼마나 다치게 할 수 있는지를 정직하게 드러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전차는 도시의 표면 위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255층 타워에 갇힌 채 \"떠나고 싶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로테의 레지던스」의 로테, 스스로 운전하는 차를 유일한 연인으로 삼고 \"성별 없는 나의 클라라!\"라 부르짖는 「James \u0026amp; Clara」는 명품과 자동화된 다정함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보여 준다. \"몸에 들어 슬프지 않은 것을 찾아 헤맨다\"는 문장이 시집 곳곳에서 되풀이되는 이유다. 전차는 성별의 경계에서도 서지 않는다. 「other, 제3의 성」에서 화자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라고 말하며 \"모호한 성기가 수천 년을 숨 쉬는 관용의 땅 인도에\" 선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혼인 신고를 거부당했던 기억, 히즈라 여인들의 당당한 뒷모습을 지켜보는 시선은 이 시집이 밀어붙이는 위악이 단순한 포즈가 아니라 오래 묵은 배제의 기억에서 나온 것임을 말해 준다. 『일반적이지 않아서 미안해』가 그리는 사랑이 위험한 것은 그 사랑이 이미 한 번 상처받아 본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전차는 멈추지 않는다. 이 시집은 그 전차에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타 보기로 한 사람의 기록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7647376916732,"sku":"9791175011175","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75011175.jpg?v=179119272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7501117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