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111550","title":"빛비(시에시선 16)","description":"영혼의 온기를 찾아 성찰하고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는 노래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정바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빛비』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사랑은 어둠보다 깊다』에 새겨놓은 정바름의 사랑은 이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힘찬 소리를 내며 물줄기로 쏟아진다. 그의 사랑은 ‘씀바귀’ 쓴맛과 단맛의 생명력 안에 괴어 있다. 그래서 그가 우려내는 사랑의 향기는 이제 어둠 속에 더 깊고 그윽한 맛을 풍겨준다. 그가 사랑을 통해 성찰하던 삶의 시선. 그의 시 정신 한가운데 스미던 종교적 심상은 스스로 살아가는 길에 빛을 열어준다. 영혼의 온기를 찾아 끝없이 성찰하고 존재의 의미를 따라 깊이 사유하는 정바름. 이제 그는 진정 자신만의 눈빛으로 생을 이해하고 노래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멀리서 한 사내가 다가오자\u003cbr\u003e\n\u003cbr\u003e\n개가 왕왕왕(王王王) 짖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사내가 왈왈왈(曰曰曰) 대꾸하자\u003cbr\u003e\n\u003cbr\u003e\n제법 개소리가 통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주거니 받거니\u003cbr\u003e\n\u003cbr\u003e\n술잔이 오고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사람도 어느 경지에 오르면\u003cbr\u003e\n\u003cbr\u003e\n개가 되거나\u003cbr\u003e\n\u003cbr\u003e\n개소리쯤 지껄일 수 있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개도 어느 경지에 오르면\u003cbr\u003e\n\u003cbr\u003e\n개 같은 인간 정도는 될 수 있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주거니 받거니\u003cbr\u003e\n\u003cbr\u003e\n개 같은 시절이 흘러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낮술을 마시다가」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는 평소 과묵하고 낮은 목소리에 자기주장도 강하지 않다. 그는 자신과 다른 생각에는 무관심하거나 거리를 두고 구태여 끼어들려고도 하지 않는다. 구석의 그림자들이 다 그렇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 구석의 기둥을 위해하거나 구석의 기울기에 변형을 초래하는 것에는 과도하리만큼 극한 감정을 보이기도 한다. 그의 시에 간간이 절제되지 않고 쓰여진 “미친”, “주둥이를 쫙 찢어야 비로소 봄” 등등의 극단적 언어의 조합은 내면에 숨어 있는 혁명가의 숨결이기도 할 것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역전의 낡은 식당,\u003cbr\u003e\n\u003cbr\u003e\n짐짓 근엄한 노인 몇이서\u003cbr\u003e\n\u003cbr\u003e\n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좋은지\u003cbr\u003e\n\u003cbr\u003e\n눈빛이 결연하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아암, 그가 백 번은 낫지\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말깨나 하는 노인이 재벌총수를 추켜올리자\u003cbr\u003e\n\u003cbr\u003e\n일제히 한목소리로 화답하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유도 논리도 없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신앙 같은 거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난 야당 지지하는 젊은 놈들 대가리를 뽀개서\u003cbr\u003e\n\u003cbr\u003e\n뇌를 해부해보고 싶어\u003cbr\u003e\n\u003cbr\u003e\n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밤낮없이 도끼를 들고\u003cbr\u003e\n\u003cbr\u003e\n아들 손자를 향해 휘두르는\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들의 대.한.민.국\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나도 당신의 대가리를 뽀개 보고 싶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도끼로 이마까라 상」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에 반해 그런 감정을 차분히 누르고 자신을 보듬거나 스스로를 토닥이는 시들을 보면 아직은 그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는 시에서 “가슴에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어\/꽃씨 한입 털어 넣었”기도 하고(「눈물꽃」), “메마른 밭에 단비가 내리자\/푸른 풀 쑥쑥 솟아올”라 “와글와글” 난데없이 “개구리 소리도 따라 피”기도 하고(「개구리 씨앗」), “가끔씩”은 자신의 “뿔의 안녕을 확인”하기도 한다(「누비아아이벡스의 짝짓기 수칙」). 이렇게 그는 시를 통해서 작고 귀여운 아름다운 삶을 꿈꾸기도 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메마른 밭에 단비가 내리자\u003cbr\u003e\n\u003cbr\u003e\n푸른 풀 쑥쑥 솟아올랐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와글와글 개구리 소리도 따라 피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저렇게 허다한 말들이 어디에 숨어\u003cbr\u003e\n\u003cbr\u003e\n생명을 간직하고 있었을까\u003cbr\u003e\n\u003cbr\u003e\n징그러운 폭염에 말문이 막혀\u003cbr\u003e\n\u003cbr\u003e\n살으나 산것 같지 않던 세월에도\u003cbr\u003e\n\u003cbr\u003e\n땅속 깊이 눈물을 감추고\u003cbr\u003e\n\u003cbr\u003e\n촉촉한 풀섶의 기억을 더듬어\u003cbr\u003e\n\u003cbr\u003e\n서로의 생명을 다독여가며\u003cbr\u003e\n\u003cbr\u003e\n모질게 간직한 말의 씨앗들\u003cbr\u003e\n\u003cbr\u003e\n단비가 내리자 일제히 싹을 틔워\u003cbr\u003e\n\u003cbr\u003e\n온 들판을 뒤흔들고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개구리 씨앗」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그의 시 많은 부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주 보게 된다. 무겁고 진하게 드리워진 무기력과 안타까움은 시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위로하는 또 하나의 이미지로 대신하기도 한다. ‘산이 되거나, 세상에 던져진 육신 한 짝이 되거나. 부처나 보살이 되거나, 인연의 굴레를 하나씩 벗으며 소명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향적산 오르는 길에\u003cbr\u003e\n\u003cbr\u003e\n버려진 구두 한 짝\u003cbr\u003e\n\u003cbr\u003e\n힘겨운 산행길에 누가 신고 왔을까\u003cbr\u003e\n\u003cbr\u003e\n흙이 쌓이고 빗물이 고이고\u003cbr\u003e\n\u003cbr\u003e\n햇살도 겅중겅중 지나간 뒤\u003cbr\u003e\n\u003cbr\u003e\n낡은 구두짝에 풀이 돋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백골산 오르는 길에\u003cbr\u003e\n\u003cbr\u003e\n새로 생긴 봉분 하나\u003cbr\u003e\n\u003cbr\u003e\n외로이 누운 육신 위로\u003cbr\u003e\n\u003cbr\u003e\n듬성듬성 풀이 자라났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힘겨운 인생길 또 누가 다녀갔는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세상에 던져진\u003cbr\u003e\n\u003cbr\u003e\n육신 한 짝\u003cbr\u003e\n\u003cbr\u003e\n?「육신 한 짝」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항상 옆에 있어야 될 것이 사라지거나 멀어질 때 오는 무기력이나 비통함, 우연찮게도 그에게는 이런 이별이 자주 일어났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가까운 주용일 동인의 죽음과 독일에서 지내며 그의 시에 감동받고 연락을 주고받다가 친해진 오케스트라 지휘자 임 선생님의 죽음, 암으로 생을 마감하는 또 한 명의 지인을 보내며 그는 스스로 자신의 생은 미리 짊어져야 할 상흔이 정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 무기력에 순응하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작스런 또 하나의 비보는 큰형의 사망 소식이었다. 자주 보지 못함이 부족함이나 아쉬움을 더 크게 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은 해결하지 못한 커다란 짐을 마음에 오래 두게 된다(「빛비」). “인연의 굴레를 하나씩 벗으며\/소멸로 향하는 길” 그는 스스로 인연의 굴레를 하나씩 벗으며 무기력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의 시는 삶의 존재론적 속성과 본질을 꿰뚫어낸다. 꿈속에서 만난 죽은 친구. 그는 죽은 척했노라고. 그러니까 죽은 그는 죽은 척하고, 자신은 오랜 세월 ‘살은 척’하고 살아 있었다니. 오, 이 끔찍한 모순 의 진리. 그 속에서 우리는 쉬지 않고 살아온 것이다. 정바름의 시에는 무엇보다 생명의 힘으로 안을 둘러친 배음(背音)이 깔려 있다. 그의 시에 비치는 명징함. 그것은 제2의 단순성으로, 수많은 시간의 결 이 쌓이고 쌓여 우러난 빛과 멋과 사랑의 향기다\u003cbr\u003e\n\u003cbr\u003e\n---------------------------------------------------------------------------------","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3274178812,"sku":"9791186111550","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111550.jpg?v=177604317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11155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