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111826","title":"애인을 만드는 법(시에시선 35)","description":"안이 밖이고 밖이 안이 되는 응시의 미학\u003cbr\u003e\n김길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애인을 만드는 법』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편들은 사물에 대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응시의 미학으로 특징지어진다. 사유의 틈을 벌리고 거기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다. 시인이 응시하는 대상은 사물의 겉면이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내면의 세계이다. 그 내면의 언어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슬픔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우리에게 채울 수 없는 삶의 결핍을 응시하게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봄날의 술래가 되어 기둥에 열을 세는데 \u003cbr\u003e\n\u003cbr\u003e\n손작두로 뽕잎을 썰어 누에에게 뿌려주던 외할머니 그 성성한 봄날의 백발이 \u003cbr\u003e\n\u003cbr\u003e\n누에 놀란다고\u003cbr\u003e\n\u003cbr\u003e\n술래의 등 뒤로 다가서던 그 실금의 귀엣말에 목이 잠겨서\u003cbr\u003e\n\u003cbr\u003e\n말이 되지 않아서\u003cbr\u003e\n\u003cbr\u003e\n열을 다 세지 못했을 때\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제 끝내 술래인 채 열을 다 세지 못하리라고 \u003cbr\u003e\n\u003cbr\u003e\n아이들 다 돌아간 빈집 기둥에 이마를 대고 기둥을 기울이듯 어지럽고 눈이 떠지지 않을 때\u003cbr\u003e\n\u003cbr\u003e\n엄마가 놓친 시선으로 나를 찾아내 \u003cbr\u003e\n\u003cbr\u003e\n뒤꼍 우물을 길어 철철 넘치는 손길로 개똥참외 꼭지를 따듯 \u003cbr\u003e\n\u003cbr\u003e\n내 안의 소리를 풀어주기 전까지는 나는 언제까지나 술래여야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열을 세지 못해 눈을 떠서는 안 되는 \u003cbr\u003e\n\u003cbr\u003e\n예순여섯의 아이 지워진 생각 끝 \u003cbr\u003e\n\u003cbr\u003e\n달팽이?껍질처럼 휑한?외갓집?댓돌 위의 봄날\u003cbr\u003e\n\u003cbr\u003e\n-「술래」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사는 것이 술래놀이라는 시인의 생각이 담겨 있다. 우리 모두는 없는 무엇을, 만나야 할 누군가를 찾으면서 일생을 보낸다. 하지만 찾기 위해서는 술래놀이처럼 “눈을 떠서는 안 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눈을 감고 열을 세는 시간은 준비하는 시간이고 생각하는 시간이고 나를 성숙시키는 시간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늑대가 달을?보고?짖는?것은?제 안에도 달이 떴기?때문이지\/늑대는 울다와 짖다를 구분하지 않아\/월식에 드는 밤에 늑대는?없고?갈가리 찢긴 울음만?허공을 채우지\/늑대를?비난하지도 위로하려?들지도 말아야 해늑대가 즉 울음인 거야\/그것 말고 달을 만나는 다른 법이 없기 때문이지\/나 아직 여기 있다고 얘기하는 거야\/그립다와?밉다가?보급판?시집의?마지막 시편 그 앞면이고\/차마 넘기지 못한 뒷면이라는?것을\/때로 삽화이거나 한 장 갈피의 영역이기도?하지만\/그저 울뿐 울리려는 것이?아니야\/누구든?그냥?울고?싶은?때가?있는?법이야\/늑대가?짖는다?해서?누구도?이의를?제기하지?않아\/제?울음으로?세상의?끝에 걸쳐진 시간을?재는?지혜로운?올빼미거나\/섣달, 눈을?기다리는?겨울?남천이거나\/그들의 밤이거나 아무리 해도 늑대는 다른 것일 수는 없어\/그냥 한 삶 온통 울음일 뿐이야\/삭에는?울지?못하는 늑대도?때로?제?울음을 그치고 싶을?때가?있을?거야\/늑대가 달을 짖는 것은 아직 늑대이기 때문이야\u003cbr\u003e\n\u003cbr\u003e\n-「늑대는 왜 달이 뜨는면 우가」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늑대가 우는 것처럼 시인이 뜨거운 감성으로 노래하는 것은 바로 “제 안에도 달이” 뜬 것처럼 시인의 마음속에 꿈꾸는 세상, 도달할 수 없는 소망이라는 채울 수 없는 욕망 즉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보고 짖지 않으면 늑대가 아닌 것처럼 소망을 꿈꾸고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그는 시인이 아닌 것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를 쓴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채울 수 없는 욕망의 좌절로부터 항상 슬픔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채울 수 있는 또 다른 충만의 세계가 있다는 도달할 수 없는 꿈을 시가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김길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애인을 만드는 법』은 삶의 여정을 아름답게 통찰해주고 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135465724,"sku":"9791186111826","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111826.jpg?v=177640397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11182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