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530580","title":"벽 타는 남자(문학들시선 48)(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죽음과 사랑,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간의 강을 건너는 시선\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벽 타는 남자』(문학들 刊)는 2016년 계간 『문학들』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애숙 시인의 첫 시집이다. “고요 그 언저리에 엎드”리면 “문장이 핍진해진다”고 고백한 첫 번째 시 「수도원」을 읽고 나면, “절대 순수”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혹은 시인의 숙명 같은 것이 느껴진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사물이든 사건이든 인간은 자신의 상황을 언어로 명징하게 표현할 수 없다. 시가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명징하게 기록할 수 없는 한계의 자리에서 순간순간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내가 울고, 당신이 웃는다는 것. 그래서 시인은 방바닥에 떨어진 「명함 한 장」에서, “세상과 타협한 수백 번의 한숨이 소인처럼 찍”인 한 남자의 이력을 읽어 내려 하지만, “그 낯선 남자”는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으로 자꾸만 가라앉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미 이승을 떠난 자의 시간을 기록하는 순간은 어떠한가. 누군가의 사망신고서를 기록해 본 적이 있다면 공감하리라. “시간을 기록하는 그녀의 손끝이 파르르 떨린다\/삶에서 일상의 굳은살을 없애는 일처럼\/기록이란 얼마나 잔인하면서도 허망한 일인가”(「어떤 기록」).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이끼 가득 덮여 있는 비석 하나”에서 “있어도 있지 않는 부재”를 읽어 내려 “그의 균열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지만,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없는 그의 시간은 “최초의 시원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비석」). \u003cbr\u003e\n\u003cbr\u003e\n“기록 앞에선 그저 침묵해야 한다”(「어떤 기록」)는 시인의 고백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말한 비트겐슈타인의 그것과 같은 의미망을 던져 준다. 삶과 죽음, 안과 바깥을 시간의 강물에 비추어보는 이번 시집의 무늬들이 다채롭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241227004,"sku":"9791186530580","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530580.jpg?v=177639882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53058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