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557341","title":"문에도 멍이 든다(현대시학시인선 78)","description":"아프리카에서 노인 하나가 죽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체험 속에 스며있는 자연과 풍속과 역사의 가치는 그만큼 신성하고 거룩한 것이다. 오래 묵은 낱말과 곰삭은 생각들로 구멍 난 것, 삭은 것, 이승의 기억들 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것들을 포획하는 정여운의 시는 오늘날 욕망의 속도에 사로잡힌 문명 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망가져 가는 유능한 말들을 훌륭하게 뒤엎는다. 이 시대로 하여금 ‘좋은 언어’ ‘선한 언어’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사례가 아닌가 한다. 인간의 숨결에 담긴 ‘먼 곳’의 가치를 끝까지 연민하는 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언어에 뜨거운 축복이 함께 하길 빈다.\u003cbr\u003e\n김형수 (시인, 문학평론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정여운의 눈은 맑고 귀는 밝다. 산소 옆에서 자란 향나무에서 구불구불한 섬진강을 보며 오뉴월 해가 찔레꽃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 것을 보고, 햇살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다가 마당으로 도망치는 것을 본다. 봄기운에 잔설을 털어내는 소나무 가지에서 관절 풀리는 소리를 듣고, 버려진 의자에 갯벌이 흐느끼며 앉는 소리를 듣는다. 정여운은 발견자다. 눈이 맑고 귀가 밝은 정여운은 시골 밭 잡초를 뽑느라 어린아이가 집 앞 연못에서 익사하는 줄도 몰랐던 가정사의 비극적 일화에서 “뿌리 하나 뽑는데 한 생애가 지나갔다”는 위대한 진리를 발명한다.\u003cbr\u003e\n공광규(시인)","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828003580,"sku":"9791186557341","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557341.jpg?v=177640214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55734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