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667996","title":"김삿갓 한시(서정시학신서 67)","description":"삿갓 시를 비판적 정신의 시민들에게 돌려주자. 이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김삿갓은 삿갓으로 해를 가리고 떠돌고 있다. 고개를 젖히고 껄껄 웃으면 얼굴이 드러나도 삿갓을 고쳐 쓰면 우리는 그의 표정을 살필 수가 없다. 현실에서 소외되자 예교의 질곡을 벗어나 기행奇行을 했던 여러 익명의 시인들이 김삿갓으로 지칭되어 왔다. 김병연은 조부 때문에 폐족으로 되었고, 김난은 광주 향품이어서 지식층의 배척을 받았다. 그들 말고도 삿갓을 쓰고 방랑하는 인물들이 더러 있었다. 1926년 『개벽』 문예부는 김삿갓의 시를 대대적으로 모집했는데, 『개벽』이 폐간하자 차상찬이 그 시들을 보관했다. 그 무렵부터 좌우 지식층에 의해  ‘김삿갓 만들기’ 프로젝트가 벌어졌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김병연을 비롯한 한 익명의 여러 글쓰기 작가 들은 사회의 통념을 분쇄하고 생활세계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정통 한시와 파격 한시를 모두 이용했다. 첫째 평측과 압운 등 외재율을 엄격하게 지킨 한시, 둘째 한시의 온전한 한 편 을 이루지 못한 단구斷句나 연구聯句, 셋째 한시의 형식에서 파생되어 나온 희작이나 파격의 시, 넷째 조선 민간에서 유행한 고풍(소고풍과 대고풍), 다섯째 우리말과 한자를 직조한 육담풍월, 여섯째 과거 시험에서 부과되는 형식의 과시科詩 등. 이 시들은 일탈된 형식, 독특한 해학, 인간적 고뇌, 사회 실상의 반영 등을 통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김삿갓은 희작과 언문풍월로 서민대중의 문학적 열망을 채워주었으며, 현실의 반영과 풍자라는 미학적 과제를 유희의 방식을 통해 서민대중이 공유하게 만들었다. 국가권력과 지식층이 저급하다고 버린 형식을 자기 것으로 사용하고 실험하여 문자권력에 저항했다. 거대 담론을 펴려는 의식도, 현실의 작은 부분조차 뒤바꿀 힘도 없었으나, 맨주먹의 독서인이 구축할 수 있는 최상의 비판철학을 미학으로 구현해 내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585815292,"sku":"9791186667996","price":42.7,"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667996.jpg?v=177640070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66799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