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668191","title":"흔적 극장(포엠포엠시인선 20)","description":"다시, 밤새 벚꽃이 피었다. 나는 작열하는 저 백색에서 권애숙 시인의 문장을 읽는다. 호흡과 리듬이 과감하게 생략된, 시선을 압도해버린 언어-이미지 들의 불가해한 잔해와 또한 소박하면서도 뜨거운 감각의 최초도 읽는 것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내가 읽는 시인의 문장은 벚나무에 창궐한 백색의 동공처럼, 세계가 비로소 눈뜬 순간의 절대적 모순 속에서 태어난다. 벚꽃이 피고, 벚꽃은 흩날리고, 그 꽃잎 하나하나의 무게로 밤의 육체는 완성된다. ─박성현 해설에서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철저하게 개별화된 감각들의 군집이자 공백-\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권애숙 시인의 시집 ＜흔적 극장＞에서의 문장은 철저하게 개별화된 감각들의 군집이자 공백이다. 이것이 그가 사유한 문장-이미지들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 그는 스스로 자신의 내적 상흔을 뒤틀면서 어떤 절실함과 절박함을 만들어냈던 것이고, 여기서 뽑아낸 문장들은 익숙한 것들을 재배치하여 여지없이 낯설게 축조한 것이다. 호흡과 리듬이 과감하게 생략된, 시인의 문장은 벚나무에 창궐한 백색의 동공처럼, 세계가 비로소 눈뜬 순간의 절대적 모순 속에서 태어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시는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 그대로 ‘세계’를 표상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우리의 감각에 새겨진 ‘세계’를 시인의 고유한 감성을 통해 언어로 재생산하는 과정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여기서 ‘세계’란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이며, 그 개별 요소가 서로 ‘일정한 관계 맺기’(혹은 계열화)를 통해 만들어내는 사건의 총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분명한 것은 ‘당신’이란 “내 치마폭에 서늘한 달가시를 찔러 넣었습니다”에서 읽을 수 있듯, 시인에게 ‘달’의 이미지(혹은 생명)를 부여한 사람이다. 그리고 “잠에서 깬 당신이 모난 돌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라는 문장에서와 같이 ‘돌’의 광물적인 이미지를 품고 있는 존재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창조자로서의 영적 속성과 무정물인 ‘돌’의 극단적인 이중성을 가진 ‘당신’은 이 시는 물론이고 시집 전체를 관통하며 문장들을 얼음처럼 응결시킨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601380092,"sku":"9791186668191","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668191.jpg?v=177640080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66819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