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799420","title":"꽃, 말","description":"추울 때 쓰기 시작한 글이 다시 추워질 때가 되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사실 글을 완결 내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나의 일부가 도려내진 것처럼 허전해질까, 그 난 자리에 바람이 틈입해 쓸쓸한 기분이 되어 버릴까. 아니면 후유증으로 감기같이 짧게 앓게 될까. 여름날의 강가를 산책하며 그런 상상을 했던 날이 있었습니다.\u003cbr\u003e\n이제야 겨우 고백하건대,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아주 긴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문장들은 제게 찰나만 머물렀다가 붙잡을 새도 없이 휘발되었습니다. 어떤 글도 제대로 끝맺을 수가 없었어요. 여러 장의 원고들이 미완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폴더에 자꾸만 쌓여 갔고, 저는 지쳐갔습니다. 극야의 날들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공모전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글을 완성시켰습니다. 사실 기분이 묘합니다. 예상과 달리 그렇게 딱히 허전하지도, 쓸쓸하지도, 아프지도 않거든요. 다만 결과물에 뿌듯하기만 합니다.\u003cbr\u003e\n〈꽃, 말〉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테마는, 이미 제목으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꽃’ 입니다. 우리 7명은 글 속에 각자가 품고 있던 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시를 쓰기도 했고, 몇몇은 수필을 썼고, 나머지는 소설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사계를 겪었고, 그사이에 우리는 수많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감성적인 기분에 잠길 때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성숙해졌다는 사실입니다. 곧 읽게 될 글들은 우리가 저마다 맞은 개화기의 산물들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들이 존재하지만 겹치지 않는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의 글들도 그렇습니다. 각자만이 피워 낼 수 있는 꽃을 피워 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깜짝 꽃다발을 받은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 주신다면 매우 뿌듯할 것 같습니다. \u003cbr\u003e\n각자가 지닌 꽃의 모습을 모르고 있던 과거의 우리에게 이 책을 헌정합니다.\u003cbr\u003e\n- 프롤로그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738022652,"sku":"9791186799420","price":15.5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799420.jpg?v=177640172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79942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