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6955642","title":"말을 걸어오다(시와표현 시인선 65)(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즈음’은 분리되지 않는 시간의 덩어리이다. 즈음 안에서 현재는 앞선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그것에 스며들며, 미래는 현재 속에 이미 당도해 있다. 즈음은 그 자체 서로 겹쳐지는 시간들의 덩어리이며, 영원히 구별되지도 완결되지도 않는 ‘되기(becoming)’의 과정 속에 있다. 한지에 스며드는 먹물처럼 즈음은 정지의 순간에도 마저 더 흐르고, 흑과 백의 분리를 거절하고 지우면서 무한히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만든다. 그것은 그 자체 연속된 시간이며 변화하는 시간이다. “지나친” 것과 “도착하지 않은” 것이 동시에 머무는 시간의 덩어리가 ‘즈음’이다. 안연옥의 시들은 생을 구성하는 “온갖 즈음”을 포착해낸다. 그가 삶을 ‘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삶과 삶의 내러티브들이 그 자체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삶의 모든 국면들은 그 자체 분리된 파편들이 아니라 증층적으로 겹쳐 있으며, 정지가 아니라 무한한 변화의 도정에 있다. 안연옥은 추상적 개념들로 분절된 단위들을 끌어다가 서로 만나게 하고, 섞이게 하며, 스미게 한다. 안연옥의 의식 안에서 그 모든 단절의 파편들은 만남과 어우러짐을 고대하며 서로에게 끌린다. 서로의 자성(磁性)에 끌리면서 분리된 동질성(homogeneity)은 겹쳐진 다의성(multiplicity)으로 변한다. 그리하며 “경계를 넘어, 간극을 메우며”(레슬리 피들러 L. Fiedler) 사물들을 독주(獨奏)에서 화성(和聲)으로, 동일성에서 혼종성(hybridity)으로 읽어내는 것이 안연옥의 시들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민석(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2451964156,"sku":"9791186955642","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6955642.jpg?v=177604114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695564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