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7413578","title":"혼수를 뜯다(현대시세계 시인선 103)","description":"횡설수설의 언어를 집어던지고 단번에 본질로 진입하는 서양숙의 시들\u003cbr\u003e\n2009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상을 받은 후 2012년 첫 시집 『너무 오래 걸었다』를 선보였던 서양숙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혼수를 뜯다』를 출간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서양숙 시인의 시편들은 횡설수설의 언어를 과감히 집어던지고 단번에 본질에 진입하고자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체적으로 시가 짧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굳이 현재의 시적 경향에 대해 비판할 필요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치게 길다는 것이다. 단지 길다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형식과 내용의 필연성이 잘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숙의 시는 그것으로부터 빗겨 있으면서 단세포의 단순함을 넘어 섬유질의 복합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사유의 폭과 형상화의 조합이 시의 성패를 가늠한다는 것이다. 서양숙의 빛나는 짧은 시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서양숙의 시에서 이별은 단순히 만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경계의 긴장을 유지하는 데서 비롯된 인식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나와 대상은 늘 서로의 언저리를 배회하지만 궁극적으로 만나지는 않는다. 어떤 간격이야말로 서로의 존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제가 된다. “사실 불안의 날들이었다\/ 멀리 날아오르는 외기러기”(「외기러기」 부분)와 같은 고백은 이별을 인내하는 한 초상을 보여준다. 불안의 날들 속에서 고독을 인내하고 홀로 날아오르는 외기러기에서 자신의 초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실존적인 면모을 내포하고 있다. 일상적인 행복, 즐거움과는 먼 거리에 스스로를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그 예술적 지향을 추측케 해준다. 결핍을 통한 시적 지향은 서양숙의 시쓰기의 한 축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서양숙의 시를 읽으며 한 사람의 생애란 누구에게나 내면의 피로 물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시인은 끊임없이 갇히고 다시 열어젖히는 존재다. “추위가 걷고 있다 추워서 걷고 있다 우리의 거리는 춥고 짧다”(「겨울나그네」)와 같은 시를 읽다보면 이가 시리도록 춥다. 빙하의 세계 넘어 어떤 세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서양숙의 시가 얼음의 세계를 파열시켜 더 단단한 얼음의 세계 혹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세계에 도달할 것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070585084,"sku":"9791187413578","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7413578.jpg?v=177640353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741357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