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7756989","title":"일어날 일은 일어났다(파란시선 81)","description":"항상 원룸의 입장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미처 바틀비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u003cbr\u003e\n김한규 시인의 첫 시집 〈일어날 일은 일어났다〉를 이루는 많은 시편들은 배제된 존재의 체념적 말투로 현실의 비참을 발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발화의 양상은 부조리한 세계에서 절망하는 존재의 전락에 머무르지 않는다. 비록 실제적 효과의 층위에서 의미 있는 저항의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사적 역사를 되짚어 나가는 자기애적 향수 또는 적당한 위무를 가장하여 개별 주체의 연대를 꿈꾸며 세계를 더 나은 세계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지 않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설픈 희망은 고통을 향유함으로써 현실을 은폐하는 기능을 한다. 김한규의 시가 구축하는 가능성은 부정된 존재의 실체를 감추지 않는 데에서 비롯된다. 김한규의 시는 “더러워지는 사이를 두지 않”으려 하는(「닦지 않은 거울을 보았다」) 세계로 인해 “프레임 밖은 끊임없이 삭제되고\/앵글이 없는 세상의 구도”인 “통돌이” 속에서 표백되는 존재를 고스란히 재현하여(「빨래방」) “치킨이 되는 병아리의 운명”이 우리의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노후를 씹는 저녁」) 현실을 직시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바로 그런 이유로 김한규의 첫 시집은 부정의한 세계가 강제하는 존재의 부정을 부정하는 시적 실천을 통해 다른 가능성을 사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멈출 수 없는 것을 타고났으니, 태어나 보니 인간”인(「울고 있다」) 우리가 김한규의 시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이상 이병국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740676860,"sku":"9791187756989","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7756989.jpg?v=177640174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775698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