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8903320","title":"고백, 시(서정시학 비평선 40)","description":"시는 고백이었다.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것이었다. 참괴무면慙愧無面, 부끄러워서 볼 낯이 없는 것. 자기 자신의 잘못된 점을 따져 나무라는 시적 긴장이 시인이 지녔던 시적 심장이었다. 쩨쩨하고 남부끄러움, 옹졸함, 치졸함, 비겁함, 가책 없는 뻔뻔함에 가슴을 치던 시인들이 있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純正한 사람이 쓰는 純情한 시를 잊은 지 오래이다. 시 따로, 사람 따로. 시적 코드로만 존재하는 익명화된 시인. 시에는 눈물이 그득하나, 말라비틀어져 까칠한 시인. 시에는 애끓는 사랑으로 넘치나, 사람을 용서하고 기다림을 모르는 시인. 시적 재주에 기대어 이름 꽤나 얻었으나, 시로부터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시인이 너무 많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문학이 위대한 것은 문학정신의 위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학에서만큼은 실존이 본질에 앞서지 않는다. 문학은 썩어가는 주검, 그 욕망의 살점을 파먹고 날아오르는 까마귀와 같다. 바타이유의 말처럼 “문학은 결백한 것이 아니라 비난받아 마땅하며, 문학은 끝없이 스스로의 유죄에 대한 변호이다.”(『문학과 악』책머리에)","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695129340,"sku":"9791188903320","price":26.97,"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8903320.jpg?v=177640147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890332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