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128784","title":"페이크(걷는사람 시인선 24)","description":"2006년 『문학수첩』 신인상으로 등단해 폭력과 광기로 점철된 세계에 길항하는 사유의 시편들을 써 온 이진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페이크』(걷는사람)가 출간되었다. ‘거짓, 속임수, 속됨’을 의미하는 ‘페이크(fake)’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진희는 여전히 이 거짓말 같은, 출구 없는 세계를 그리고 있으되 타인에 대한 애정과 연대의 호소는 더욱 강해졌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해설을 쓴 정기석 평론가의 말처럼 “세계는 여전히 엉망진창인데, 모두 아무렇지 않은 척 ‘페이크’를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이진희의 시는 출발한다. 그렇다면 고통은 각자의 몫인가? 우리는 진실을 외면한 채 눈을 감아야 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제기되어 진부해진 질문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질문이 폐기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질문을 진부한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어 질문의 내적 의미를 가리는 또 다른 ‘페이크’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각성에서 이진희의 시는 잉태되고 뻗어 간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리하여 필연적으로 이진희의 시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많은 죽음과 불행, 악몽과 비참함, 고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부재와 부러진 것들투성이다. 그는 없는 사람들에 쫓겨나고 폭력을 당하고 사라진 것들 사이에 홀로 남겨진다. 이것이 사실 적나라한 우리 삶의 풍경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피하고 이진희 시인은 ‘어깨를 꼿꼿이 펴고 앞을 똑바로’(「일곱 살」) 본다. 그러나 그는 싸우지 않고 싸안는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대면한다.”(김경후 시인) 그런 점에서 이진희의 시는 이 시대에 더욱 유의미하게 작용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아버지」, 「도덕 선생님」)이 수두룩하고, ‘태어난 이유도 성장하는 목적도 알지 못한 채\/좁은 철창에 갇혀 피둥피둥 사육되는 시간들’(「재의 맛」)로 가득한 세계이지만 시인은 어느 날 ‘샤워장 안에서 발견’(「옥미에게」)된 한 사람을 보고 그를 나인 듯 우리인 듯 여긴다. 지금 이곳에서 이진희는 “스스로 망각과 도취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경계선 위에 다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상은 최적과 쾌적을 위해 아름다움을 포장하고 쓸모의 체계를 만들지만” 이진희는 “가장 비천한 벌레로, 하찮은 돌멩이로 내려”간다. 그리고 외친다. ‘피 흘리며 기우뚱 기우뚱 날아보자’(「벽장 속 까마귀」)고. 그리하여 이 시집은 ‘쓸모없지만 빛나는 것들’(「시인의 말」)을 향한, 격렬한 사랑의 표현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903206140,"sku":"9791189128784","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128784.jpg?v=177640248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12878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