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268008","title":"집, 사람의 무늬","description":"제주 시인이 혼자  집 짓는 이야기, 집은 사람의 무늬\u003cbr\u003e\n‘집 지은 이야기’가 아니라 ‘집 짓는 이야기’라 한 까닭은 집을 지은 순간 그 노동과 행위, 궁리를 모두 잊은 까닭입니다. 하여 지어진 집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두고, 처음부터 다시 집을 지어볼 요량입니다. 집과 관련해 남겨진 사진들도 변변치 못합니다. 집의 기록으로 사진을 남기려 애쓰기도 했으나, 결국 혼자 집을 지으면서 그 과정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것은 미친 짓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애당초 집 짓는 이야기를 써볼 생각은 없었기에, 그저 다시 집을 다시 짓는 셈치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 볼까 합니다.\u003cbr\u003e\n원래 집을 지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2011년 제주로 귀향하면서 첫 궁리는 빈집을 하나 장만해 깜냥대로 손보며 살 요량이었습니다. 물론 이미 오래 전에 집 지을 궁리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나름 준비도 차곡차곡했지만 막상 혼자 집을 짓는다 하니 두려웠던 셈입니다. 굳이 새로 집을 짓는 것보다 버려진 집을 새로운 삶의 터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궁리를 보탰던 겁니다. 하나, 고향 제주는 이미 많이 변했고, 고만고만한 서울생활로 저축한 돈으로는 땅 한 뙈기 살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처음 궁리, 혼자 집 지을 궁리를 다시 했습니다.\u003cbr\u003e\n집은 아버지의 귤 과수원 한 귀퉁이를 터로 삼아 지었습니다. 과수원 방풍림이었던 40년생 삼나무와 산담으로 썼던 돌, 주변에서 얻은 흙으로 지었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계절과 절기를 두 번씩 보냈습니다. 처음 집은 원형이었으나 궁리가 깊어지면서 각과 면이 생기더니 육각형의 집으로 지어졌습니다. 아름드리 통나무 100여 개, 50톤이 넘는 돌, 10여 톤의 흙이 집의 뼈대와 살을 이루었습니다.\u003cbr\u003e\n집이 정직하거나 부정직하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집을 짓다 얻은 진리 중의 하나는 집은 중립적이고 물질적인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집은 짓는 것보다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너무 크거나 화려하고, 넓고 복잡한 집은 시간을 낭비하는 사치이며 쏟아야할 노력과 에너지를 잡아먹는 귀신(욕심)일 따름입니다. 그 순간 집은 폭력적이고 착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u003cbr\u003e\n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렵니다. 그 시작은 정해졌으나 끝은 모르겠습니다. 집은 지어졌으나 ‘집 짓는 이야기’의 끝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 삶에 대한 이 작은 실험이 누군가의 선(善)을 능히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란 기대도 해봅니다. 더불어 우리 딸 이준혜와 아들 이승민 군이 아버지가 아직 못다한 ‘집 짓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물론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삶을 디자인해 나가길 기대합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901993724,"sku":"9791189268008","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268008.jpg?v=177640248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26800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