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268084","title":"통화중일 때가 좋았다","description":"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서 〈카페 헤세이티〉를 운영했던 황경민 시인의 시업 35년 만의 첫 시집이다. 아래는 시집에 대한 시인의 말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낮술\u003cbr\u003e\n\u003cbr\u003e\n어제는 친구들과 처음 본 모르는 친구의 언니와 친구도 모르는 처음 앉은 술집에서 낮술을 마셨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니까 낮술 같은 것\u003cbr\u003e\n세상 따위 만만하게 마셔버리는 것\u003cbr\u003e\n방심한 옆구리를 쿡, 지르는 것\u003cbr\u003e\n질질질, 줄줄줄 흘려버리는 것\u003cbr\u003e\n새는 것, 새버리는 것\u003cbr\u003e\n집에 가는 길 따위 잃어버리는 것\u003cbr\u003e\n익히 아는 안주 따위 토해버리는 것\u003cbr\u003e\n\u003cbr\u003e\n낮술을 마시는데 친구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u003cbr\u003e\n낮술을 마시는데 친구의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중이었고\u003cbr\u003e\n낮술을 마시는데 부고가 오고\u003cbr\u003e\n부고는 언제나 낮술보다 늦는 법\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니까 낮술 같은 것\u003cbr\u003e\n슬픔의 겨를 따위 없애버리는 것\u003cbr\u003e\n길을 잃고 길이 돼버리는 것\u003cbr\u003e\n세상의 내장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u003cbr\u003e\n산에 오른 물고기 마냥 파닥거리는 것\u003cbr\u003e\n기꺼이 기꺼이 먹혀버리는 것 \u003cbr\u003e\n너도 나도 다 잃어버리는 것 \u003cbr\u003e\n백지처럼, 백치처럼 지워져버리는 것\u003cbr\u003e\n\u003cbr\u003e\n니가 물었지? 시가 뭐냐고,\u003cbr\u003e\n나 지금 낮술 마시는 중이라니깐","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310236412,"sku":"9791189268084","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268084.jpg?v=177639923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26808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