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282455","title":"오이순을 잡아주며(시와정신시인선 43)","description":"참으로 \u003cbr\u003e\n오랫동안 \u003cbr\u003e\n갑갑한 서랍 속에서\u003cbr\u003e\n잘도 참아준\u003cbr\u003e\n시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뒤돌아보면\u003cbr\u003e\n많은 시간들이 지났건만\u003cbr\u003e\n모든 것이 엊그제 일처럼 \u003cbr\u003e\n느껴지는 것은\u003cbr\u003e\n아직도 잊히지 않고\u003cbr\u003e\n잊고 싶지 않음 때문이리.\u003cbr\u003e\n\u003cbr\u003e\n다시 봄이다.\u003cbr\u003e\n아지랑이 꼬물꼬물 피어오르면\u003cbr\u003e\n많은 형제들이 같이 살다 \u003cbr\u003e\n제각기 제 갈길 찾아 떠난\u003cbr\u003e\n이 집에서\u003cbr\u003e\n엄니하고 오순도순\u003cbr\u003e\n소꿉놀이처럼 살았던 시간들이 \u003cbr\u003e\n다시금 피어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올해로\u003cbr\u003e\n돌아가신지 꼭 10년째다.\u003cbr\u003e\n지금도 호미 들고\u003cbr\u003e\n텃밭에 봄을 깨우고 계실 것 같은\u003cbr\u003e\n봄 햇살처럼 다사로운 정이 많은,\u003cbr\u003e\n그런 정을 물려주신\u003cbr\u003e\n어머님께 이 첫 시집을 바칩니다.\u003cbr\u003e\n  \u003cbr\u003e\n                                                               ----- ‘시인의 말’\u003cbr\u003e\n\u003cbr\u003e\n김은순 시인의 첫 시집『오이순을 잡아주며』를 읽다보면 그의 풋풋한 시심에 절로 우리들 몸이 감기는 듯하다. 그가 텃밭 흙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솟아오르는 오이순을 잡아주니 덩굴진 줄기들이 힘껏 버팀목을 타고 오른다. 아,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노오란 오이꽃들이 함께 아침을 활짝 열고 달려 나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써서 갑갑한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시들을 이제야 꺼내어 봄 햇살 앞에 펼쳐내고 새순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 축복 속에서 그의 텃밭의 봄은 한결 더 싱그러움으로 번져간다. 그의 시집『오이순을 잡아주며』에는 많은 형제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던 날의 웃음소리 가득하다. 그들 모두 제각기 살길 찾아 떠난 뒤에도, 시인은 엄니와 오순도순 소꿉놀이하며 정다운 시간들을 한껏 피워낸 것이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에 떠나신 엄니는 지금도 호미로 텃밭에 봄을 일깨우시는지, 이 봄 다시 아지랑이 뭉글뭉글 피어오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                                  ----- 김완하 | 시인, 한남대 교수","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846255356,"sku":"9791189282455","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282455.jpg?v=177640222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28245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