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298449","title":"저절로(미네르바 시선 68)","description":"불가에 꽂혀 있는 시편들 정준규의 시편들은 불가의 진리라 할까 이미지라 할까 하는 테마로 긴장하게 한다. 시 「불이不二」, 「흔적」, 「명함」, 「도가니탕」 등이 그런 시편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두는 모두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존재하게 된다. 관계들은 불이적 연관성 속에 있다. 시 「불 이不二」는 꿈과 꿈 밖의 것과의 관계를 노래하고 있다. “꿈에서 깨어나면\/꿈속의 세상을\/있었다 할 것인가\/없었다 할 것인가” ‘있다’와 ‘없다’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不二’의 관계이다.\u003cbr\u003e\n「명함」은 실체가 없는 자아를 말하는 시다.“나는 양수가 출렁이는 검은 바다를 건너왔다”는 구절에서 자아는 어머니로부터 생겨난 것이라 자성과 실체가 없음을 표현한다. 그러므로 나는 없고 가짜이고 생의 파고를 넘어오는 중이다. 수형자처럼 사각의 링에 갇혀 있는 나이고 출렁이는 휴화산인 것이다.\u003cbr\u003e\n정 시인의 시는 ‘空’이나 ‘無’를 형상화하는데 “삐걱대는 관절 속에 삭아 있는\/시간의 심장을 핥는다\/물컹거리는 시간의 연골\/평생 쟁기로 끌고 와 부려놓은 황톳빛 세월이\/엷은 유막의 섬을 띄우고 있다.”(「도가니탕」)가 그것이다. 이른바 자성과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시인에게 불가적 의식은 생활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그 의식과 생활이 불이를 이룬다. 다음을 보면 그러하다. “고속도로변 식당에\/우두커니 앉아서\/우적우적 나는 연기緣起를 되새김질하고 있다”\u003cbr\u003e\n- 강희근(시인·경상국립대 명예교수)","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1687847164,"sku":"9791189298449","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298449.jpg?v=177602104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29844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