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519384","title":"CENIT","description":"몽환적인 풍경과 평온한 인물이 조응하는 기막힌 순간.\u003cbr\u003e\n선형적인 줄거리로 압착하기 아까운 분위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u003cbr\u003e\n회화처럼 만화 읽기\u003cbr\u003e\n소재나 기법에 대한 언급 빼고는 일언반구 붙어 있지 않은 흰 벽의 회화 한 장을 두고, 오래 이야기 나누는 일. 대답 없는 화가에게 따져 묻는 대신, 다른 해석을 내놓은 동행자와 몇 분에 한 번씩 대단한 깨달음을 얻은 양 흥분해서 떠드는 일. 흰 벽에서 멀찍이 떨어진 벤치에 앉아 허락된 촬영 대신 꿈벅꿈벅 눈꺼풀만 연거푸 여닫는 일.\u003cbr\u003e\n...친절하지 않은 회화가 주는, 가르마 같은 길이 나 있지 않은 정원 산책은 참 설렙니다.\u003cbr\u003e\n주인공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머리를 하고, 어떤 감탄사를 내뱉었는지 단 하나 기억을 못 하는데도 우리는 곧잘 만화책 몇 권을 그 자리에서 끝내곤 하죠. 그렇게 게걸스러운 독서를 마치고, 한 질의 가볍고도 볼륨감 있는 빛바랜 종이묶음이 방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을 바라보자면, 해치웠다는 실감에, 여운까지 잡아먹히고, 한동안 멍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이런 생각 들지 않나요? \u003cbr\u003e\n\u003cbr\u003e\n“한 장의 그림을 찬찬히 뜯어보듯이, 받아들여 볼걸.\u003cbr\u003e\n이 만화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기 전에 말이야.”\u003cbr\u003e\n\u003cbr\u003e\n회화를 전공한 세비야 출신의 동시대 만화가 마리아 메뎀(Maria Medem)은, 독자가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아도, 진공청소기처럼 삼켜지지 않게 만화를 쓰고 그립니다. 시간 순삭 대신 시간 보전을 돕는 작품이랄까요. 쉽지도, 단순하지도, 귀엽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긴장과 이완을 부드럽게 넘나들고, 흐릿한 기억을 시력검사라도 할 때처럼 한순간 선명하게 만나게 해줍니다. 그것도 작가가 창조한 세계 속 기억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이 지나쳐온 간밤의 꿈들을요.\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이야기는 많은 방식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가진 모든 경우의 수를 긍정하고 싶어요. 어떻든 저로서는, 통제를 벗어나는 것, 대화에 참여하는 이들의 서로에 대한 한정된 이해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 쓰고 그리는 동안, 저는 제가 전달하고 싶은 방향을 상실하는 느낌,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는 데 대한 은근하고도 참을 만한 좌절감을 마주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꿈결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스릴러 같은 작은 긴장과 지속적인 리듬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 마리아 메뎀","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240538876,"sku":"9791189519384","price":22.25,"currency_code":"USD","in_stock":fals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519384.jpg?v=177639880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51938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