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766344","title":"경애왕 과거의 기록,그리고 진실(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일련의 기록에 의하면, 927년 음력 11월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향연을 베풀며 취흥을 돋우다가, 견훤에게 사로잡혀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다. 뒤를 이어 김부가 즉위했다. 치명적 자만의 결과 죽음을 맞이한 기록만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를 둘러싼 평가 또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경애왕은 그 각인 탓에 하대의 정치 상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검토된 바 있을 뿐, 본격적으로 논구된 바조차 없었다. 신라 왕조의 마지막 부분은 베일에 가려져 뭔가 확연하지 못하다. \u003cbr\u003e\n경애왕이 포석정에서 술잔치를 벌이다가 예상치 못한 견훤의 침입을 받아 죽었다는 대목에선 특히 그러하다. 당시는 후삼국 세력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던 와중이었다. 견훤의 예리한 칼날은 경애왕을 겨냥하고 있었다. 경애왕은 왕건에게 연식을 보내 급거 구원을 요청하기까지 했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한없이 불면의 밤을 보냈어야 할 경애왕이, 목전의 위기에 아랑곳하기는커녕 주흥과 잔치를 벌였다는 전승은 충격적이며 해괴하기 이를 데 없는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왜,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927년 포석정 사건의 우중충한 표면을 걷어내고 이면에 잠복되고 말살된 내막을 핍진逼眞하게 복원할 수는 없을까. 그간 필자는 숨겨진 역사의 회랑을 추적하는 장정에 나섰다. \u003cbr\u003e\n만일 경애왕이 포석정에서 견훤에게 사로잡혀 죽게 된 이유가, 상식처럼 굳어진 주색에 빠져 있은 결과라면, 견훤은 방종에 빠진 임금을 살려 두어 괴뢰 정권의 꼭두각시로 활용하지 섣불리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무참히 왕을 죽이고서 약소국 신라를 병합할 의도였다면 구태여 다시 왕을 옹립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점이 경애왕의 비극적 죽음이 가진 의문의 시작이다. 경애왕은 수차례에 걸쳐 왕건에게 견훤에 대한 강경책을 주문했다. 심지어 927년 정월 군사 동맹의 선두에서 견훤을 공격한 전력도 있었다. 경애왕의 주창 하에 맺어진 고려와 신라의 공조는 급기야 927년 정월에서 11월에 걸쳐 견훤에 대한 파상적 공세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u003cbr\u003e\n 필자는 《삼국사기》와 결을 달리하는 《삼국유사》를 토대로 경애왕의 최후와, 최후에 이르는 단계를 축차적으로 고찰하고자 했다. 《삼국유사》는 김부가 경애왕을 해목령에 장례 지냈다는 《삼국사기》기록을 일절 싣지 않았다. 《삼국유사》가, 《삼국사기》에 없는 경애왕의 혈족, 신덕왕과 경명왕의 무덤까지 일일이 찾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정작 《삼국사기》에 멀쩡히 있는 경애왕 장례 기록을 생략하였다. 김부의 경애왕 장례를 부인한 셈이 된다. 이러한 점은 일연의 의도적인 것으로서 주목받아 마땅하다. 또 《삼국유사》는 《삼국사기》가 그토록 감추고 싶어 했던 김부 일가와 포석정과의 관계를 일일이 찾아 적시했다(《삼국유사》권5 효선9 빈녀양모). 설령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나 행적과 기록은 숨길 수 없다. 《삼국유사》는 포석정이야말로 경애왕의 외조 헌강왕이 접신한 지성소였음도 밝혔다. 《삼국유사》는 일관되게 《삼국사기》서술에 반대하였고, 포석정이 술판의 장소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징험했다.\u003cbr\u003e\n경애왕이 훙薨한지 이제 1095년이 지났다. 《삼국유사》가 역사의 강에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의 파문을 찬찬히 곱씹고 살펴보아야 할 때에 이르렀다. 《삼국유사》가 행간에 비틀어 전하는 문면의 일점일획과 《삼국사기》기록을 비정批正하려는 은미한 메시지에 새삼 귀를 열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후삼국 시기를 연구하는 논자들은 궁예·왕건이라는 한 축과, 견훤이라는 한 축을 양립시켜 당대를 조감했을 뿐 약소국 신라의 정치적 역할이나 노력에는 상대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왔다. 기왕에 외면해 왔었던 신라를 염두에 두고, 치열한 생존 욕구와 노력들을 하나하나 고스란히 포착할 때, 또 이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볼 때에야말로, 마침내 역사의 단면에 감추어져 있는 진상[眞相,Reality]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리라 믿어진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241601276,"sku":"9791189766344","price":28.09,"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766344.jpg?v=177640449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76634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