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847166","title":"별이 다가왔다","description":"익숙함에서 벗어나기\u003cbr\u003e\n익숙함이란 적응이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말은 대개 농경문화와 긴밀성이 있다. ‘쟁기질이 손에 익다’, ‘일이 몸에 배다’는 말이 그렇다. 쟁기질이 손에 익고, 하는 일이 몸에 배는 건 농경사회가 추구하는 증산의 미덕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나 이 미덕도 일단 시의 산실에 들어오면 달라진다. 미덕이 아니라 가장 멀리 배척하거나 경계해야 할 말이다. 시는 익숙함을 거부한다. 세상을 만나는 방식이 어제의 그것처럼 익숙해지면 시인의 눈은 일반인의 눈과 별반 다를 게 없어진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낯선 은유의 눈으로, 번뜩이는 기지와 풍자로, 세상과 불화하는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예민한 창조자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익숙한 사유방식을 떨쳐내야 한다. 시 쓰는 일이 지금 한결 쉬워지고 있다면 손에 익은 그 익숙한 방식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늘까지 읽던 책을 버려야 하고, 오늘까지 걷던 익숙한 길을 버려야 한다. 혹 자신이 지금 행복을 느낀다면 그건 이 세상의 일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신호임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통념과 통념에 사로잡힌 나를 부정해야 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린이에게 주는 시가 동시라는 그 기본마저도 버리는 과격한 사유가 필요하다. 월트 디즈니는 어린이에게 잘 나가던 ‘마더구스’를 버리고 ‘라이언 킹’을 선택했다. 그들은 어린이에 대한 복무감을 벗어던지면서 여태껏 모르고 있던 또 다른 어린이를 발견했다. 동심을 가진 수많은 어른들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100년이거나 500년, 아니 그보다 1000년 뒤의 세상을, 아니 이곳이 지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너무나 살기 힘든 행성이더라는 발상도 익숙한 사유법을 떨쳐내는 일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떤 시인은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던 집을 종종 버린다고 했다. 현실을 너무 모르는 말이라 할 테지만 시인에겐 광야로 걸어 나가는 냉엄한 결기가 있어야 한다. 시인은 그런 냉엄함, 또는 쉽게 시가 써지는 일을 아파하는 고독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모름지기 여기 우수동시집 『별이 다가왔다』가 2020년을 청산하고 새로운 길로 나서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한국동시문학회 회장 권영상 여는 말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933614844,"sku":"9791189847166","price":15.17,"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847166.jpg?v=177640262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84716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