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898052","title":"돈이라는 문제(b판시선 32)","description":"하종오 시인은 도서출판 b의 ‘전속시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도서출판 b의 〈b판시선〉에서만 12권 째의 시집을 펴내고 있다. 시인은 부지런히 쓰고 출판사 또한 부지런히 펴낸다. 아무리 ‘전속시인’이라지만 요즈음 시집 판매는 고작 5백 부를 넘기기가 힘들다는데 출판사에서도 줄기차게 한 시인의 시집을 출판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출판사는 ‘부지런히 그리고 많이 쓰지만 하종오 시인의 감수성이나 문학적 비판의식은 식을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여간에 창작과 출판에 한해서만 말한다면 이런 행복한 결합이 어디 있을까. 극소수의 베스트셀러를 내는 작가를 제외한 많은 작가들이 부러워할 출판 형태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돈이라는 문제≫를 들고 나왔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돈이라는 문제≫는 58편의 연작시 형식으로 씌어졌는데 시인 스스로도 “가장 비시적인 주제이며 소재”라고 생각하던 돈에 대한 시집이다. 그런데 시인은 가장 비시적인 주제를 가지고 막상 시를 써보고 나서는 “돈에 대한 이 시들을 쓰기 전까지 나는 왜 돈을 가장 비시적인 주제이며 소재라고 단정했을까?”라고 되묻고 있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그래서 돈을 벌고 써야 하는 사람들에 관한 시이며, 빈부와 흥망성쇠와 희로애락과 생사가 돈으로 조정되고 관리되는 한국사회에 관한 시”라고 자신의 시집에 대한 의미를 시인의 말에 덧붙이고 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와 돈은 근본적으로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좋다고 생각한 것은 시인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시는 돈과 멀어질수록 더욱 빛나 보였고, 돈은 시와 반대 방향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듯했기 때문이다. 시인은 한국에서 가장 돈을 못 버는 직업의 상징이 되어 있으며, 돈은 부자의 상징이다. 그러나 시인 역시도 돈이 있어야 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종오 시인의 ‘화폐 시편’은 모든 사람의 삶과 그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기호로서 돈을 언어화하고자 한다. 누구나 돈에 울고 돈에 웃고,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세상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뻔한 세태 풍경을 말하고자 공들여 시를 쓴 것일까. 아니라면 하종오 시인이 돈에 대해 시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는 현실적인 필요와 인식에서의 돈에 대한 시이지만, 시인에게 가장 비시적인 주제와 소재라고 인식되었던 문제에 대한 문학적 도전으로서의 창작 작업이었고, 한편으로 돈을 자본으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화폐의 문제로서 그 의미를 재규정하려는 시도는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 시편들에는 ‘내화(貨)’, ‘네화(貨)’, ‘우리화(貨)’, ‘하종오화(貨)’ 같은 화폐를 통해서 서로 교환하고 분배하는 시적 상상력을 작동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u003cbr\u003e\n\u003cbr\u003e\n지금까지의 한국문학사에는 ‘돈’을 자본의 축적과 착취 문제 속에서 다루며 계급적 관점에서 묶는 시가 많았다. 그런데 ‘돈’을 자본 대신 화폐로서 주목하는 하종오의 시편은 화폐와 얽혀 있는 삶의 모습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시적인지를 언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 역시 하종오의 단독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겠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0631330044,"sku":"9791189898052","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898052.jpg?v=177640104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89805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