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89988692","title":"너에게 줄 귤 다섯 개 하루 종일 포장했다","description":"시집을 내며\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늦가을 비가 추적이는 호반의 아침입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둘러보니 세상에 태어난 밀어들이 모두 비를 맞고 있습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돌아보니 잊히거나 묻어두었던 밀어들도 젖으려고 합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첫 시집인 蜜語밀어를 펴내면서 세상을 살리는 예쁜 말만 하며 살겠다고 각오했었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책이 다 팔려나가자 각오도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갓 여문 탱탱한 귤처럼 싱그런 즙을 뚝뚝 떨구던 그 언어들은 다 죽어 버린 것일까요?\u003cbr\u003e\n\u003cbr\u003e\n창고에 쌓여있던 묵은 귤처럼 시든 언어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말똥캘리의 시선과 맞닿았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u003cbr\u003e\n\u003cbr\u003e\n심장이\u003cbr\u003e\n\u003cbr\u003e\n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첫사랑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떨렸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한 해를 앉지도 서지도 못하며 설레였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발견해 준 시선에 감사하며 불려가서 꽃의 이름으로 부활한 순간을 기록합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정성으로 포장된 귤 다섯 개가 지금 막 그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   \u003cbr\u003e\n\u003cbr\u003e\n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있어요\u003cbr\u003e\n\u003cbr\u003e\n지금 그대 그대에게 가고 있어요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만나는 가슴마다 심어둔 마음들, 하나의 꽃송이 송이로 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088967932,"sku":"9791189988692","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89988692.jpg?v=177640367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8998869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