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0841368","title":"화가의 꽃(정영한 편)","description":"내셔널 지오그래픽이란 잡지가 아프리카를 취재하고는 사진 속에 있는 흑인을 실재보다 피부색을 더 검게 만들어서 잡지를 인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TV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혼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이미지의 이미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정영한의 기법은 화면에서 붓자국을 없애는 것이다. 관객에게 최대한 붓자국을 없앤 이미지를 제공하여 자신이 생산한 이미지를 믿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냉정하고 건조한 감정이 담긴 붓놀림으로 이미지를 그린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그가 그린 바다와 꽃은 실재가 아니라 이미지의 이미지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바다와 꽃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서 바다와 꽃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나 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에게는 바다와 꽃의 실재 이미지와 의미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바다와 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정영한 그는 역사와 문화의 의미-암시에 대한 자신만의 유희를 어쩌면 즐기고 있는 것 인지도 모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포스트모더니즘을 시대의 구분개념이라고 주장한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은 이런 것을 페스티쉬 ’(pastiche) 라고 정의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혼성모방’이라고도 번역하는 페스티쉬는 텅빈-패러디’ 혹은 '공허한 복사물’로 어떤종류의기준이나 관습이 나타날 가망이 없는 문화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엄청나게 다양한 개인적 양식과 매너리즘으로 파편화되고 개별적인 양상을 보였던 모더니즘이 극한에 다다르자 자신만의 개별적인 언어를 말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만의 독특한 암호나 개인 방언이 동장하면서 마침내는 개개인이 모든 이에게 분리된 일종의 문화적 섭으로 치닫게 되었다. 그러자 모더니즘은 그 자체는 사라지고 단지 스타일상 다양함과 이질성만 남는 포스트모더니즘\u003cbr\u003e\n\u003cbr\u003e\n으로 전화되고 만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정영한은 바다와 꽃을 소재로 하여 모더니즘의 모더니즘을 모방하고, 그것을 페스티쉬로 우리의 포스트모던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정영한은 모더니즘의 스타일을 모방하면서 바다와 꽃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삭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떤 풍자나 희극적 요소를 제거한 중성적 성격으로 제시한다. 붓자국 없는 바다와 꽃, 특히 꽃을 한쪽 방향으로 길게 왜곡시킨 그의 페스티쉬 제작방법은 포스트모던 사회에 속한 우리에게 가공의 이미지를 던지는 것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미지 속에서 살면서 그 이미지에 대한 공허함을 미처 깨닫지 못한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의 작품은 하나의 시각적 일깨움이 될지 모르겠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2138100988,"sku":"9791190841368","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0841368.jpg?v=177640869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084136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