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0855563","title":"은행나무, 천 년의 시간을 읽다","description":"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찾아 떠난 10년의 기록\u003cbr\u003e\n자연유산의 가치를 넘어, 나무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 읽다\u003cbr\u003e\n우리에게 은행나무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로수이자, 마을 어귀와 오래된 사찰, 학교의 뜰을 지켜 온 친숙한 나무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하게 바라보던 은행나무가 공룡과 함께 번성했던 고대 식물의 후손이며, 동아시아의 종교와 사상, 유럽의 식물학과 교류의 역사를 잇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u003cbr\u003e\n이 책은 전국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 안에 깃든 생명의 역사와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8년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연유산의 가치를 가까이에서 살펴본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외의 은행나무를 답사하며 한 그루의 나무가 품은 시간과 기억을 추적했다. 나무의 크기와 수령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누가 나무를 지켜 왔으며 무엇이 그 나무를 베지 못하게 했는지, 그 아래에는 어떤 역사와 이야기가 쌓여 있는지를 탐구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2억 년의 생명사에서 세계의 교류사까지\u003cbr\u003e\n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한 살아 있는 화석\u003cbr\u003e\n\u003cbr\u003e\n은행나무는 약 2억 년 전 공룡과 함께 번성했던 고대 식물 계통의 마지막 생존자다. 가까운 친척 없이 홀로 남은 독특한 식물이며, 정자가 편모를 이용해 헤엄쳐 수정하는 원시적인 생식 방식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빙하기를 거치며 거의 사라질 뻔했던 은행나무는 중국 중남부의 일부 산지에서 명맥을 이어 갔고, 이후 인간의 손길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u003cbr\u003e\n은행나무의 이동 경로는 단순한 식물 전파의 역사가 아니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에서 한반도와 일본으로 건너온 은행나무는 18세기에 유럽과 북미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는 사람과 지식, 종교와 문화가 오간 흔적이 함께 남아 있다.\u003cbr\u003e\n특히 경북 청도의 약 500년 된 은행나무가 유럽의 초기 도입 개체들과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중국과 독일 학자들의 공동 연구는 은행나무의 전파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유럽에 처음 전해진 은행나무의 경로를 둘러싼 기존의 설명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며, 동아시아의 나무가 세계 식물학의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u003cbr\u003e\n저자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북미까지 답사의 범위를 넓혔다. 그 결과 은행나무는 한 지역에 뿌리내린 오래된 나무를 넘어, 세계의 역사와 지식을 연결하는 살아 있는 기록으로 독자 앞에 다가온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불교의 나무에서 유교의 나무로, 그리고 마을의 나무로\u003cbr\u003e\n시대와 장소에 따라 새롭게 새겨진 의미\u003cbr\u003e\n\u003cbr\u003e\n한반도에 뿌리내린 은행나무는 사찰을 통해 전해졌다. 중국을 오가던 승려들이 불법을 전하는 과정에서 나무도 함께 들여왔으며, 장구한 수명과 웅장한 수형은 불교적 상징과 어우러졌다.\u003cbr\u003e\n조선 시대에 이르면 은행나무는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성균관과 향교, 서원에 심어지면서 유교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종교와 사상의 변화에 따라 한 그루의 나무가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받으며 새로운 공간에 뿌리내린 셈이다.\u003cbr\u003e\n은행나무의 이야기는 사찰과 학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당 앞의 나무는 가문의 기원을 증언하고,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는 공동체의 신앙을 품는다. 전쟁이 일어나던 날 의병들이 모였던 나무 아래에는 역사적 결단의 기억이 남기도 했다.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 나무가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승이 여러 지역에서 반복되는 것 역시 사람들이 은행나무를 역사의 증인으로 여겨 왔음을 보여준다.\u003cbr\u003e\n이처럼 은행나무는 자연과 문화, 종교와 공동체가 만나는 지점에 서 있다. 시대마다 달라진 나무의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가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켜 왔는지, 또 자연유산이 인간의 기억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래된 나무를 지켜 온 것은 무엇인가?\u003cbr\u003e\n자연유산을 통해 되묻는 보존의 의미\u003cbr\u003e\n\u003cbr\u003e\n자연유산은 인간이 만든 문화유산과 다르다.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함께 빚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는 오랜 생명력을 지닌 나무인 동시에,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베지 않고 지켜 온 선택과 기억의 산물이다.\u003cbr\u003e\n수백 년, 때로는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온 나무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력이 강하다는 사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나무를 소중하게 여긴 사람들, 나무를 보호해 온 공동체, 그리고 나무에 의미를 부여해 온 문화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u003cbr\u003e\n이 책은 은행나무를 직접 찾아가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유산 보존의 의미를 되짚는다. 나무의 역사와 주변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살피는 일은 과거를 확인하는 작업인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묻는 일이기도 하다.\u003cbr\u003e\n매일 스쳐 지나던 은행나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 책은 자연유산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한국의 역사와 문화, 식물과 생명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8044987269372,"sku":"9791190855563","price":28.09,"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0855563.jpg?v=1793352114","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085556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