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0943093","title":"말의 사다리 오르기(시와표현 시인선 112)","description":"유태안 시인은 규칙적 리듬이나 단어의 공간적 배치 같은 형식을 뭉개버림으로써 문장이 아무 곳으로나 자유롭게 흐르도록 한다. 또한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앞뒤 문장 사이의 단절을 허락하지 않고 그것들을 겹치게 혹은 섞이게 한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서 한 의미는 늘 다른 의미와 중첩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형식적 배치야말로 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u003cbr\u003e\n\u003cbr\u003e\n 그가 볼 때, 이 세계에 명료한 의미나 개념, 혹은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의미와 가치들은 혼성적이며 다층적이고 파편적이다. 이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명쾌하고도 단순한 서사 narrative란 없다. “문장의 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상징계의 벼랑이고, 주체가 실재계로 건너뛰는 지점이다. 그 극점에서 “어디로 가긴 가야 할 텐데”, “날개의 축복은 너무 짧”다. 실재계로 진입하지 않는 한, 이 세계에 동질성과 통일성의 서사란 존재\u003cbr\u003e\n\u003cbr\u003e\n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포기할 때 예술도 없다. 예술은 불가능의 지점에서 가능성을 꿈꾼다. 주체가 실재계로 넘어가면서 “금방 식어버”리는 “노을”의 운명을 견딜 때, 빛나는 언어가 탄생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322112252,"sku":"9791190943093","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0943093.jpg?v=177640576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094309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