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0993197","title":"찾아나서다","description":"스물아홉 번째 시집을 열면서\u003cbr\u003e\n\u003cbr\u003e\n오이 밭엔 오이가\u003cbr\u003e\n감자 밭엔 감자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지음새 똘망해야 낫잡아서 셈을 해\u003cbr\u003e\n\u003cbr\u003e\n시詩밭에 잡초 꼬이면 바끄러운 물얼굴*.\u003cbr\u003e\n\u003cbr\u003e\n쟁기 날 반듯 세워\u003cbr\u003e\n잡석은 밭두렁에\u003cbr\u003e\n\u003cbr\u003e\n똘똘한 시어詩語들로 거름 묻혀 심을 터\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달진*\u003cbr\u003e\n시의 군락지\u003cbr\u003e\n임 마중을 할 거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물얼굴: 물에 비친 얼굴 모습.\u003cbr\u003e\n*오달지다: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u003cbr\u003e\n난리 났네. 난리 났어. 이거 정말 야단이야. 언어는 그 나라의 자존이거늘. 묵정밭의 거친 땅. 얼마 못 가 처질거리로 끝날까 싶어 멍멍해진다. 들온말이, 외래어가 내 조국에 쉬슬어 댄다. 다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더금더금 잠식되고 말리라. 말 없는 글은 없다. 산뜻하고 새틋한 우리네 고유어가 녹슬고 있다.\u003cbr\u003e\n이들을 캐내려고 어서기를 더듬는다. 마치 어떤 의무라도 되는 듯이. 그래서 시인이 되었다. 시인은 숱한 언어들을 고섶에 두어 잠동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시인이 되기로 했다. 당차게 시조 시인으로. 그래야 우리네 옛말들을 맛깔스레 캐내어 시조에 접목시켜 널리 보급할 야심에서다. slipper를 우리말로 구사하면 끌신이다. 얼마나 옹골진가? 함에도 여태껏 슬리퍼다. 기가 막힐 일이다.\u003cbr\u003e\n성동제는 필자를 「시」, 「시조」, 「수필」, 「소설」분야에 신인상 등단을 시켰다. 우리말 보급을 깜냥껏 해 보라는 역사적 사명에서다. 일종의 의무감에서 나온 욕망이다. 언어는 한 번 배어들면 가심질이 어렵다. 초꼬슴부터 든버릇 들지 않게 자심을 매조져야 한다. 정신을 차리자는 뜻이다. 외래어와 들온말이 홍수다. 우리말에 집착하는 정신이야 말로 애국하는 지름길이다. 필자의 시집에서 많은 우리말을 익혀 한국인의 입술을 지녀주길 바란다.\u003cbr\u003e\n29집의 시조집이 나오기까지 부단히 애써 주신 계간지『문학예술』의 발행인 이일기 사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문학박사 조세용 시인님에게도. 필자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신 두 분이다. 한량없는 고마움에 고개가 무겁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창밖의 뜨거운 망초꽃을 바라보며. 22년 8월의 어느 날.\u003cbr\u003e\n마중물 성 동 제 씀.","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2014369020,"sku":"9791190993197","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0993197.jpg?v=177640831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099319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