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1108590","title":"들꽃과 잡초 사이, 사람이 산다(시아북수필선 9)","description":"책머리에\u003cbr\u003e\n\u003cbr\u003e\n『들꽃과 잡초 사이, 사람이 산다』를 펴내며\u003cbr\u003e\n\u003cbr\u003e\n첫 수필집을 낸다. 그런데 막상 ‘수필집’이라 하여 앞글로 삼아 몇 자 덧붙여 써보려 하니 뭐라고 시작해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적이 망설여진다. 아니 수필이라 하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대체 수필이란 무엇일까? 아니 나에게 수필이란 무엇일까? 그러하거니와 수필집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아무 말도 내놓지 말아야 할까, 자꾸만 어떻게 해야 할까까지도 망설여진다.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 하고들 있지만, 어디 붓 가는 대로 써지는 것일까. 수필이라고 쓰는 데 어디 단 한 번만이라도 붓 가는 대로 써왔던가. 또 수필이란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 따위를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기술한 산문 형식의 글’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단 한 번도 자유롭게 기술한 적이 없다. 한 편의 수필을 쓰기 전에는, 한 편의 수필을 쓰기 위하여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하여 이리저리 생각하면서 겨우겨우 한 편 한 편씩 써오지 않았던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시로써 쓰지 못하다가, ‘수필’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으면서 이따금 쓰기 시작한 글이 수필집 몇 권의 분량만큼 모아져 있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한 권의 수필집으로 모아보기로 한다.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에 이리저리 생각의 굴레를 원으로 굴려 제 자리 걸음을 해온 모양새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고향집을 리모델링하고 나서 〈산애재蒜艾齋〉라 이름 하여 붙인 이후, 들꽃 몇 포기를 심고, 나무도 심고, 좋아하는 시 몇 편 찾아 돌에 새겨 세운 사이로 봄·여름·가울·겨울을 보내면서 그래도 ‘사람’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작은 멋을 느끼는 가운데 때때로 미운 잡초에게도 모자람 없이 정을 내어줌은 물론 지나는 바람결에도 이마의 땀을 씻게 되는 일 등을 어줍은 수필 둥지에 함께 하게 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일단의 이야기들을 한 울타리 안에 밀어 넣고 산애재의 뜰로 내려서니, 마악 외출에서 돌아오는 작은 바람결에 풋내가 물씬 묻어나온다. 몇 걸음 할 요량의 틈을 얻은 셈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2022. 11. 15.\u003cbr\u003e\n\u003cbr\u003e\n산애재蒜艾齋에서\u003cbr\u003e\n구재기","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659655420,"sku":"9791191108590","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1108590.jpg?v=177640712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110859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