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1262223","title":"못 부친 편지","description":"팬데믹 시대를 넘어, 세상 어디에라도 가닿는 희디흰 눈송이 같은 시편\u003cbr\u003e\n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전염병, 비대면의 일상화, 인간을 잠식한 무력감과 공포 속에서 시인들은 어떻게 일상을 견디어냈을까? 무엇을 상상하고 기원했을까? 과연 시를 쓴다는 게 가능하긴 했을까? 그럼에도, 쓰지 않고서는 실존을 말할 수 없는 그들이 시를 썼다면 2020년, 미증유한 팬데믹 시대에 시인들은 과연 무엇을 쓰고 싶었을까?  \u003cbr\u003e\n\u003cbr\u003e\n(사)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상국) 시분과위원회 회원 220명의 참여로 이뤄진 시집 『못 부친 편지』(도서출판 걷는사람)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시인들은 마음껏 만날 수 없고 마음껏 소리칠 수 없는 시절에 대한 비유를 ‘못 부친 편지’라는 상징에 담아 시로 썼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리하여 이 시집 한 권 속에는 인간 본연으로서 쓸 수밖에 없는 편지, 이 시대가 예술가들에게 요구하는 편지, 분단 조국 아래에서의 절절한 편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항한 그리움 가득한 편지가 이백스무 가지 색채로 담겨져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어쩌면 당연하게도 팬데믹 시대에 시인들을 가장 먼저 점령한 것은 불안과 공포, 우울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부어 준 햇빛을 아껴 먹으며\/\/나는 왜 어제 무서웠던 것이 오늘 또 무서운가”(김은주, 「밤의 새치」)라고 자문하게 되고, “세상은 건널목과 신호등 천지인데\/금수처럼 돌아다니지는 않았는지\/그날 아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그래도 한동안 우울했다”(이상국, 「한동안 우울했다」)라는 고백처럼 우울한 나날을 살아간다. 그나마 그러한 절망감 속에서 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시도는 “집시의 샹송 같은 우울을 접어서\/우울 속에 흐르는 눈물을 접어서\/그대에게로 가는 마지막 편지를 부치러”(이영춘, 「마지막 편지」) 가는 일이며, 시를 쓰는 일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리하여 시인은 불멸의 시에 대한 열망을 “나는 지금 어디에도 닿지 못한\/누군가의 구겨진 편지입니다\/누군가 버린 가엾은 개새끼이고\/그래서 아직 누구도 쓰지 못한\/불멸의 시입니다”(유강희, 「못 부친 편지」)라고 노래하거나, 인간의 실존에 대해 “어제는 코를 잃어버리고 오늘은 입도 잃어버렸는데\/내일은 뭐가 남을지 몰라요\/여하튼 있는 대로 기억하기로 해요\/없는 사람이 따스하게 포옹해 줄게요”(심우기, 「없는 사람」)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나 이 야속한 시절에도 시인들은 ‘살아 있음’의 기적을 감사하며 생명을 들여다보는 일,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일,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귀뚜라미가 겨우 잠을 청하는 아침 햇살을 촘촘하게 마셔 봐\/새로 돋아날 나이테를 가만가만 더듬어 봐\/\/어떤 이가 체득한 사랑의 은유법일까?\/작은 별들을 껴안고 내면으로 깊어지고 있는 겸손한 측면을 좀 봐\/\/나의 작은 가슴을 소상히 짚어서\/노을의 붉은 트랙을 모두 밟아서 기어에 네게로 가 닿았으면 해”(주석희, 「측백나무 편지」)라고 소원하면서. \u003cbr\u003e\n\u003cbr\u003e\n“우리를 살아남게 하는 연약한 것들은\/불가능한 약속\/책에 가까운 종이\/고양이에 가까운 꽃잎”(권현형, 「새벽부터 저녁까지 의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중얼거리면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2289194236,"sku":"9791191262223","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1262223.jpg?v=177640929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126222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