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1262599","title":"색색의 알약들을 모아 저울에 올려놓고(걷는사람 시인선 47)","description":"“아무리 흐린 빛도 찾아내 그 쪽을 향하는 해바라기같이”\u003cbr\u003e\n이해와 공감이 결여된 사회에서\u003cbr\u003e\n사람과 자연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서\u003cbr\u003e\n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가 전하는 연대의 메시지\u003cbr\u003e\n2011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시 「돼지들」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지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색색의 알약들을 모아 저울에 올려놓고』가 걷는사람 47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말끝에 매달린 심장』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내면과 일상, 역사의 밝고 어둑한 양면성을 두루 투시하면서, 삶의 심층까지 내려가는 정신적·언어적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유성호 문학평론가)는 호평을 받은 이지호 시인은 그간 갈고닦은 절제된 언어와 풍부한 감각으로 일상과 역사, 내면과 풍경을 오가는 모험적 시편들로 다시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세계를 선사한다.\u003cbr\u003e\n이지호 시인은 지키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것은 “흙 묻은 장화들이 앉았다” 가고, “빈 막걸리 병들이 출출”(「은산상회」)하게 서 있는 어느 길목의 남루한 일상이기도 하며, “밭고랑 사이 한 소녀가 하얀 냉이꽃 보고 발 동동 구르는\/아주 오래된 모습과 만날 것 같은”(「산책」) 소소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끈질기게 응시하는 풍경은 외부 세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흰 천에 붉은 날들이 가끔 구겨”지고(「앵두」), “어느 절실했던 울음의 망명정부가 되지 못한 몸”에게 “약봉지를 대신 걸어”(「울음이 지극하다」) 두기도 하는, 상처로 얼룩진 내면의 풍경까지도 포함한다. 이렇듯 시인은 내면에서부터 조금씩 확장되어 가는 다양한 세계의 풍경들을 보듬어 안고, 품는다. 일찌감치 이 세계가 병들었음을 깨닫고, 소멸해 가는 연약한 존재들에게 건네는 연민의 손길인 것이다. \u003cbr\u003e\n시인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에게서 “땅의 기운을 받았던 사람들은 이젠 흙을 잃어버리고\/하늘의 기운만 받으려 휘청휘청”(「흙 받습니다」) 흔들리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사라져 가는 존재들의 근간을 ‘흙의 길’을 통해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집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 역시 “이지호 시인은 자신의 몸에 흙의 길을 내어 뭇 생명을 품어 내는 사랑을 실천하는 이다. 이제, 흙의 길이 곧 사랑의 길임을 알겠다. 그로 인해서 우리가 사는 “마을”은 온통 환해지고 외로운 사람 하나 없이 서로의 품에 기댈 수 있으리라”(해설 「‘흙’의 길, 사랑의 길」)라고 증언한다. \u003cbr\u003e\n이외에도 시인이 뛰어난 사회학적, 고고학적 감식안으로 과거의 생을 현생으로 복원시키고 있는 「지방무형문화재 제29호」 「읍소하는 남자」 「박차정」 등의 시편에서도 그가 지지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폭넓은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u003cbr\u003e\n시인은 이 시대의 호모 심비우스를 자처한다. 호모 심비우스는 ‘공생하는 인간’을 뜻하는 말로, 인간은 물론 다른 생물종과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 나가는 인간을 뜻한다. 시인은 병들고 상처로 얼룩진 세계를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면서, “한 밥상에서 아침을 먹고”,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것을 함께 맞이”(「호모 심비우스」)하는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꿈꾼다. 자연이 자연으로 되살아나고, 다양한 동식물과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연의 우연’으로 ‘그럴듯한 신화’를 만들 수 있는, 이제는 사라져 가는 삶의 조각들이 회복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다. \u003cbr\u003e\n이런 시인의 세계관은 그의 사회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지호 시인은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시에 꽤 녹아 있다고 고백한다.\u003cbr\u003e\n“제약회사 품질관리부에서 근무했는데 원료 실험, 공정별 제품 실험, 신제품 제제 실험 등 정성, 정량, 기기 분석 위주의 업무를 했어요. 약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함께 했는데, 실험실에서는 밀리그램(mg), 마이크로그램(㎍) 같은 작은 단위부터 생산과 연결되어 톤 단위까지 다양한 무게를 다루죠. 이런 일들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는데, 식품, 약, 문학(시)은 서로 다른 듯 모두 몸을 좋게 하는, 아프지 않게 하는, 마음의 양식인 것 같아요.” \u003cbr\u003e\n그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올려놓은 이 알약 같은 시편들은 단언하건대 “세계의 맨살과 마찰할 때 인간의 감수성 속에서 번뜩이는 심장 박동 같은 사유의 숨결”(김형수 시인)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2232374524,"sku":"9791191262599","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1262599.jpg?v=1776409044","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126259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