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1478051","title":"골목 끝 집(읽고 싶은 시 2)","description":"막다른 골목 끝에서 울고 있는 그대.\u003cbr\u003e\n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u003cbr\u003e\n이노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골목 끝 집》은 골목 끝에서 울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u003cbr\u003e\n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우리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u003cbr\u003e\n이노나 시인은 추운 밤거리를 울며 걸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그 무책임한 말은 전심을 쏟았던 시간에 대한 부정이었고 살아있음에 대한 부정이었다. 그렇게 시인은 “그렇게 되었다”에 갇혀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어디서든 울었다. \u003cbr\u003e\n슬픔이 가득 차 넘치면, 좌절이 너무 깊으면 그렇게 나도 모르게 운다. 우는지도 모르고 운다. 울기라도 해야 숨을 쉴 수 있는 날이 어서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운다. 울지 않고 잠이 들기를 울면서 기도한다. \u003cbr\u003e\n그날도 시인은 베란다 끝에 쪼그려 앉아 낮게 울고 있었다. 모든 소리마저 잠이 든 깊은 밤이었다. 베란다 창문 밖에서 어떤 여자가 엉엉 울었다. 울음소리가 메아리쳐 시인의 가슴에 박혔다. 시인은 살며시 일어나 베란다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u003cbr\u003e\n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통로 끝에 어떤 여자가 쪼그려 엉엉 울고 있었다. 그 여자 뒤에 한 남자가 여자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윽박질렀다. 부끄러우니까 울지 말라고. 그 말에 여자는 더 크게 울었다. \u003cbr\u003e\n시인은 그 남자를 향해 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시인도 울고 있었으므로 다시 베란다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2780386556,"sku":"9791191478051","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1478051.jpg?v=177641097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147805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