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1719376","title":"그 잠 곁을 돌아 나왔다(애지시선 130)(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정화 혹은 자기구원을 꿈꾸는 연민의 시학\u003cbr\u003e\n2020년 월간 《모던포엠》으로 등단했으며 제14회 행주문학상을 수상한 이정숙 시인의 첫 시집 『그 잠 곁을 돌아 나왔다』가 애지시선 시리즈 130번째로 나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정숙 시인의 시는 구체적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신의 체험을 통해 만난 시적 대상 에게 혹은 자신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시적 사유의 공간을 열면서 그 추상적 사유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독창적으로 형상화한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시인은 그 구체적 경험이 가지는 보편적 의미와 정체성을 탐색하는 지점으로 자신의 사유를 채찍질하여 몰고 간다. 심지어는 삶의 경계를 넘어서는 지점으로까지 자신의 시선을 확장하면서 그 절망과 슬픔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마침내는 그것을 정화한다. 그러므로 그의 시에서 슬픔도 고통도 심지어는 죽음도 본래의 음산한 그림자를 지우고 맑고 아름다운 외피를 얻게 되는 것이다. \u003cbr\u003e\n그 외피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말해주는 대신 느끼게 하고 설명하는 대신 상상하고 꿈꾸게 한다. 그가 설령 극진한 아픔을 말할 때도 독자는 문득 희망의 흔적을 보게 되고 그가 심지어 죽음을 노래할 때에도 그것이 소리도 없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연약한 생명에 대한 연민임을 알게 된다. 궁극적으로 따듯한 인간미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인간 세상에 대한 꿈에 독자를 초대하고 그 세상의 디테일을 시적으로 그려내는 섬세하고 정밀한 시적 감수성이 이 시집의 미덕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표제작 「그 잠 곁을 돌아 나왔다」에서 시인은 노점 좌판을 펼쳐두고 자울자울 졸고 있는 노인을 그리며 그이를 흔들어 부추를 살 수도 있었지만 “저 푸성귀 몇\/돈 바꾸어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이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하여 “그녀의 곤한 잠 곁을 돌아” 나온다. 시인은 주관적 감정을 배제하고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시적, 미학적 거리를 유지하며 독자에게 그 답을 얻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 「적화」에서도 복숭아나무의 꽃을 솎으며 “꽃과 꽃 사이 햇빛과 그늘 사이\/나는 무슨 자격으로 꽃을 따내고 있을까”라는 질문과 “꽃을 주워 먹고 몰래 붉어진 바닥은 알고 있었을까\/내 몸 속 뜨겁던 꽃도 이렇게 끌려 나갔다는 것을”이라는 사적 체험에서 발원한 질문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면서 삶과 죽음이 필연적으로 교직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비극적 본질에 대한 보편적 사유의 공간을 열어 놓는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세계의 의미와 존재의 본질에 관한 이런 질문은 사실 자신을 찾는 작업의 일환임을 알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심리적 내면의 의문에서 출발한 그의 질문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묻는 지점으로 확장되다가 마침내는 범 생명의 공동체라는 범주로 넓혀진다. 시 「정숙이 \u0026amp; 정수기」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정수기를 동일시해 심리적 내면 풍경을 그리고 있고, 시 「왓츄어네임」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이름을 묻는 인사를 통해 사라진 이름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름을 묻자\/그것들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걸 보았다”, “오래 등 뒤에 세워둔 당신”, “죽은 동생의 이름도 고개를 묻고 불러보았다” 등의 구절을 통해 이름을 묻는 일의 의미를 통찰한다.  사람과 사물, 외국인 노동자, 이국땅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나가는 베트남 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그의 시선은 서사와 서정을 아우르며 “제 눈물로 깊어지는 가을강”(「가을강」) 같은 시 세계를 보여준다. \u003cbr\u003e\n \u003cbr\u003e\n복효근 시인은 해설을 통해 “이정숙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아니하면서도 순도 높은 진정성을 품고 있다”며, “시인은 특수한 개인의 경험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으로 이어놓는 내공이 탁월하다. 시인은 뛰어난 직관으로 사물과 사건에서 시적 모티프를 발견하고 그것을 압축된 작은 서사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363432700,"sku":"9791191719376","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1719376.jpg?v=177640600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171937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