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1914054","title":"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시에시선 50)","description":"고향의 자연과 함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시학\u003cbr\u003e\n박희선 시인의 신작시집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u003cbr\u003e\n박희선 시인의 시는 고향 산천을 닮아 있다. 그가 태어난 백화산 자락을 닮아 있고, 그가 일구는 비알밭을 닮아 있고, 그 산천에 기대어 사는 고라니 멧돼지 딱새 할미새?뻐꾸기 곤줄박이 도리지꽃 족두리꽃을 닮아 있다. 고향 산천의 자연을 닮아가다가 더 닮을 것이 없어, 그대로 고향 산천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사는 시인. 순한 백성의 선량함이 시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시인의 눈빛 깊숙이 어떤 남모를 애잔한 슬픔이나 처연한 그리움 같은 게 어려 있기도 한데 어쩌면 그것이 시를 쓰는 힘인 듯 보인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고향이 없는 사람조차도 미지의 어느 고향을 동경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시에 물들어 고향의 가을하늘처럼 넉넉하고 풍성하게 깊어지게 된다.\u003cbr\u003e\n \u003cbr\u003e\n내 고향에서 제일 높은 산 \u003cbr\u003e\n백화산을 머리에 이고\u003cbr\u003e\n할머니께서 서울역에 내리셨다\u003cbr\u003e\n높고 무거운 산을 머리에 이고 오시느라\u003cbr\u003e\n노루처럼 가는 목이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u003cbr\u003e\n땀에 젖은 무명저고리 밑에는 \u003cbr\u003e\n까만 포도알 두 개 \u003cbr\u003e\n오래된 젖무덤이 외롭고 슬펐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할머니께서 이고 오신 \u003cbr\u003e\n백화산 포도작목반 종이 상자에서\u003cbr\u003e\n내 귀에 익은 솔바람 소리가 시원하고\u003cbr\u003e\n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에\u003cbr\u003e\n정든 뻐꾹새 울음이 떠내려왔다 \u003cbr\u003e\n잿빛 산토끼 한 마리 \u003cbr\u003e\n낮잠에서 깨어나 두 귀를 쫑긋 세우고 \u003cbr\u003e\n\u003cbr\u003e\n백화산 포도 상자 안에서\u003cbr\u003e\n묵은 김치 국물이 조금씩 밖으로 번져 나오고\u003cbr\u003e\n참기름 냄새도 답답해서 못 참겠다고 고물거리었다 \u003cbr\u003e\n내일 모레는 입추\u003cbr\u003e\n산을 머리에 인 등 굽은 할머니가\u003cbr\u003e\n외롭고 낯선 찬비를 젖으면서 \u003cbr\u003e\n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u003cbr\u003e\n홍은동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물으셨다\u003cbr\u003e\n-「산을 머리에 이고」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백화산을 머리에 이고”, “노루처럼 가는 목이 많이 불편”해도 할머니는 고향을 이고 서울역으로 향하신다. “묵은 김치 국물”과 “참기름 냄새”에 담긴 할머니의 사랑이, 고향의 정겨움이 시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잃어버린 고향이 생생하게 살아오고, 고향이 없는 사람조차도 미지의 어느 고향을 동경하게 만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새벽에는 멧돼지 아버지가\u003cbr\u003e\n아침 양식을 구하여 마을에 내려오다가\u003cbr\u003e\n승용차에 치여 돌아가시었다\u003cbr\u003e\n딸린 식구가 다섯이나 된다는 이야기를\u003cbr\u003e\n문상 온 부엉이 영감한테 들었다\u003cbr\u003e\n-「겨울밤 자정」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배고픈 산비둘기 형제가\u003cbr\u003e\n엄나무 잎새 뒤에 숨어서 \u003cbr\u003e\n꾸벅꾸벅 졸고 있는 \u003cbr\u003e\n병든 강아지 \u003cbr\u003e\n눈치만 살피고 있네\u003cbr\u003e\n-「가을마당」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한여름 대낮 봉선화 그늘에\u003cbr\u003e\n깨어진 똥장군 밑에 사는 \u003cbr\u003e\n두꺼비 내외가 누워 있었다\u003cbr\u003e\n-「두꺼비를 위하여」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멧돼지 아버지\", \"산비둘기 형제\", \"두꺼비 내외\" 말고도 까치 영감, 꾀꼬리 처녀, 들쥐 할멈, 부엉이 영감, 자두나무 자매 등 주위의 동식물과도 거리낌 없이 한 가족을 이루며 소통한다. 가족같이 부르는 동식물과의 소통과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한다. \u003cbr\u003e\n박희선 시인의 이번 시집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는 이름 그대로 자연 친화적이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안의 시집이다. 시집의 시편들에서 들꽃 향기가 피어난다. 달면서도 시원한 산바람 맛이 나는 시인의 시집에는 근원적인 고향이 들어 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362187516,"sku":"9791191914054","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1914054.jpg?v=177640600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191405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