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2079875","title":"광야, 낙타풀에 관한 이차방정식(현대시학시인선 126)","description":"저 구부정한 “아버지의 등”을 열고 우리는 왔다. “다져질수록 품이 넓어지던 마당”이었던 아버지의 산 같던, 들판 같던, 그 등이 구부정하게 될 때까지 놀이터처럼 밟고 뛰고 구르며 왔다. 이제 아버지가 되어 돌아보는 아버지. 시인은 “다시 쓰고 싶다”고 간절히 아뢴다. “산처럼 쌓이는” 것들이 “가을 곡식” 뿐이었겠는가? “빈 곰방대를 댓돌 위에 털어내던 헛기침”이 사실은 아버지의 눈물 없는 속울음에 다름 아니다. 아프리카 탕가니카호에 사는 시클리드라는 물고기는 수정란을 입에 넣은 채 새끼가 깨어나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천적으로부터 보호한다.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이랴!\u003cbr\u003e\n그의 시에서 일관되게 보여지는 것은 스스로 감내 해야 하는 삶의 무게에 대한 위로이다. 그러나 단순한 위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낙타, 소금꽃, 가시 등의 시적 상관물을 화자로 등장시키고 시인 자신은 한발짝 물러서서 관망하고 있다. 이는 산다는 일이 누군가의 설득이나 권유로 견뎌낼 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가 제3의 시선을 유지하는 것 또한 이런 까닭이다. 그의 시는 독자에게 공감을 요구하거나 시인의 정의를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그러했던” 기억을 불러내어 펼쳐 보이면서 독자의 생각을 넌지시 물어볼 뿐이다. 뜨겁고 어려운 목숨들을 향해 “눈물겨운 축복을 건넬 뿐”이라는 그는 ‘시’ 라는 면죄부를 세상 쪽으로 펼쳐두고 걸어가는 구도자이다.\u003cbr\u003e\n- 박미라(시인)","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424020732,"sku":"9791192079875","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2079875.jpg?v=177649997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207987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