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2128696","title":"해탈은 어렵지 않다","description":"\"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u003cbr\u003e\n다만 가려 선택하는 마음을 꺼릴 뿐이다!\" \u003cbr\u003e\n정화 스님이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신심명의 요체\u003cbr\u003e\n중국 선종의 제3대 조사 승찬의 『신심명』은 이렇게 시작한다. 해탈은 어렵지 않다. 다만 좋아하고 싫어하며, 취하고 버리고, 옳고 그름을 가르는 마음을 좇지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정말 해탈은 이렇게 쉬운 것일까?\u003cbr\u003e\n정화 스님은 『신심명』의 이 오래된 물음을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연기와 공, 무아와 유식이라는 불교의 언어뿐 아니라 뇌과학과 인지과학, 생명과 진화, 기억과 신경세포, 의식과 무의식의 언어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우리가 '마음'이라 부르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우리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지를 탐구한다.\u003cbr\u003e\n우리는 대개 눈앞에 보이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화 스님이 거듭 강조하듯 우리가 아는 세계는 감각 정보와 기억, 경험이 만나 그때그때 만들어 낸 '영상'이다. 과거의 기억정보를 바탕으로 지금을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의미를 다시 '나'와 '세계'의 실재라고 믿는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도, 옳고 그름을 가르는 마음도 이 과정에서 생겨난다.\u003cbr\u003e\n문제는 분별 그 자체가 아니다. 분별한 것을 실재라고 믿고 거기에 머무는 것, 그것이 번뇌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생각을 없애거나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억지로 고요하게 만드는 일도 아니다. 오히려 이미 만들어진 생각길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현상과 마음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일이다. 정화 스님은 이것을 '시절인연'에 온전히 자신을 여는 일이라고 말한다.\u003cbr\u003e\n생명은 애초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세포도 이웃 세포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하나의 생명도 다른 생명들과 기운과 정보를 나누며 존재한다. 지금 여기의 '나' 역시 우주와 생명의 오랜 진화, 수많은 관계와 기억이 잠시 이 모습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도 그 자체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어떤 것도 홀로 자기 자신이 되지 않는다. 하나가 모든 것을 그것 되게 하고, 모든 것이 하나를 그것 되게 한다.\u003cbr\u003e\n이런 관점에서 정화 스님은 『신심명』의 구절들을 하나씩 새롭게 읽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도를 찾는 마음이 도를 잃는 마음이다.\"\u003cbr\u003e\n\"마음을 고요히 하려는 것도 부질없는 힘씀이다.\"\u003cbr\u003e\n\"취하고 버리는 일이 곧 꿈속의 꿈이다.\"\u003cbr\u003e\n\"참됨도 구하지 말라.\"\u003cbr\u003e\n\"마음을 찾는 것조차 이미 어긋난 일이다.\"\u003cbr\u003e\n\"깨닫고자 하는 것이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이다.\"\u003cbr\u003e\n\"무엇이 되려 애쓸 것 없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역설적인 문장들이 향하는 곳은 하나다. 이미 작동하고 있는 생명의 충만함에 무엇을 더 보태려 하지 말라는 것.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이 알아야 비로소 충만해질 수 있다고 배운다. 정화 스님은 이것을 '배운 결핍'이라고 부른다. 부족하다고 배웠기에 부족한 것을 채우려 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자신에게 스펙과 의미와 목적을 덧붙인다. 그러나 그렇게 의미를 붙잡을수록 지금 여기에서 쉼 없이 일어나는 생명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u003cbr\u003e\n『신심명』이 말하는 해탈은 이 '배운 결핍'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다. 어디엔가 있는 깨달음을 찾아가는 것도, 번뇌의 세계를 버리고 부처의 세계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다. 중생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만드는 것 역시 마음이다. 마음이 만들어 낸 영상에 현혹되면 번뇌의 세계가 열리고, 그것이 만들어진 영상임을 알아차리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해탈의 길이 열린다.\u003cbr\u003e\n그렇기에 이 책에서 비움은 소극적인 포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창조 행위다. 익숙한 의미를 해체할 수 있어야 새로운 의미를 만들 수 있고, 이미 만들어진 생각길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지금의 시절인연과 새롭게 접속할 수 있다. 배움 역시 더 많은 지식을 쌓는 일이기 전에 다른 존재의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고 듣는 일이다. 마음챙김 또한 마음을 붙잡아 통제하는 일이 아니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가려 선택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보는 일이다.\u003cbr\u003e\n그래서 『해탈은 어렵지 않다』가 말하는 해탈은 특별한 수행자에게만 허락된 초월적인 경지가 아니다.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생각이 일어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바로 그 일상에서 가능한 삶의 방식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마음을 없앨 필요도 없다.\u003cbr\u003e\n번뇌를 미워할 필요도 없다.\u003cbr\u003e\n도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u003cbr\u003e\n무엇이 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다만 지금 일어난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고, 그것을 '나'라고 붙잡지 않으면 된다. 시절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명의 움직임에 자신을 열어 두면 된다.\u003cbr\u003e\n승찬의 『신심명』이 1,400여 년 전 말했던 \"지도무난(至道無難)\", 즉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는 선언을 정화 스님은 오늘의 삶과 언어 속으로 다시 불러온다. 뇌와 마음, 기억과 언어, 생명과 진화, AI와 인지의 시대를 통과해 다시 만나는 『신심명』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찾을수록 헤매고, 붙잡을수록 멀어진다.\u003cbr\u003e\n놓아두면 비로소 보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해탈은 어렵지 않다.\u003cbr\u003e\n이미 충만한 지금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태려 하지 않는다면.","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296328876284,"sku":"9791192128696","price":21.3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2128696.jpg?v=178937923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212869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