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2613093","title":"달리는 거울(형상시인선 34)","description":"2021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한 조가경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며, 형상시인선 서른네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u003cbr\u003e\n「두려움에 대하여」, 「달력」, 「달리는 거울」, 「돌아온 이웃」, 등 65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묶었다.\u003cbr\u003e\n“흉터를 긁는다… 지우려다가 넓게 퍼지는 녹물… 긴 한숨으로 뿌려둔 꽃씨의 화단 피딱지 같은 꽃 언제쯤 필까”(시「해빙기」 일부) ‘흉터’라는 기억이 상징하는 바처럼, 『달리는 거울』에는 이러한 삶의 상처와 내면의 상흔에 관한 존재론적인 성찰과 삶의 회복을 꿈꾸는 시인의 간절한 메시지가 단단하고 섬세한 시편으로 형상화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내가 눈사람 만들 거라는 걸 알고\/ 가는 길마다 훼방 놓던 백구였다\/ 눈이 마주쳤는데 더 많은 눈이 내렸다\/ … \/ 백구는 자꾸 따라왔다\/ 혓바닥을 이용하며 더 세게 따라왔다\/ 자글자글한 주름이 딱딱해질 때까지\/ 발바닥 자국을 눈 위에 남겼다 (「두려움에 대하여」중에서)\u003cbr\u003e\n\u003cbr\u003e\n‘거울’을 모티프로 한 표제작 「달리는 거울」에서 보듯 쉬지 않고 ‘달리는 ‘나’, 그 뒤를 쫓는 ‘백구’가 상징하는 두려움 불안, ‘밭’ ‘비탈’이 상징하는 실패와 좌절 등의 체험, 척박하고 무거웠던 삶의 기억을 고백한 어두운 시편은 생명 존재가 맞닥뜨리는 고통이라는 숙명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은 한편으로 그 고통을 넘어서게 하는 통찰, 새로운 삶의 지향점을 발견해내는데, 자연 속 작은 존재들과의 교감, 사물과의 소통, 모든 존재 간의 연대를 그려내는 서정적인 시편이 눈부신 감동으로 다가온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내딛는 발아래 밟히는 솔잎이 미끄럽다\/ … \/ 땡볕이 첫발을 내려놓던 깔딱고개\/ 들숨과 날숨이 가슴을 눌러오면\/ 머리카락 비집는 고민\/ 길은 인연이다 싶으면서도 아찔해질 때가 있다\/ 아픈 발톱을 데리고 나 여기까지 왔지만\/ … \/ 왼발의 통증이 닿은 문경새재는 \/ 붉은 인주 빛으로 걸린 해\/ … \/ 뒤꿈치 밀어 올려주는 젖은 풀등과\/ 주저앉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묵묵한 바위의 말에\/ 더 이상 비탈이 두렵지 않다 (「문경의 길」 중에서)\u003cbr\u003e\n\u003cbr\u003e\n장미나무 곁에 잡초\/ 불어오는 바람엔\/같이 흔들리고\/ 어쩌다가,\/ 소나기 몰려오면\/ 혼자서는 살 수 없어\/ 부둥켜안았다\/\/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혼례」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개미, 소나무, 파도, 상수리나무 아카시아 꽃향기, 장미 나무와 잡초… 이 모두가 시인이 데리고 온 사랑의 존재들이다. “과거의 상흔이 ‘그 옛날 바람’이라면 상흔의 비애를 넘어 삶의 회복을 소망함은 ‘그 옛날의 바람이 돌아와 꽃을 흔드는 손길’에 비유할 만한 일이다”(신상도 문학평론가) 그 소박한 존재들이 건네는 사랑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시인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피워낸 한 송이 꽃 같은 시집 『달리는 거울』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2075514108,"sku":"9791192613093","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2613093.jpg?v=177640851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261309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