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2732466","title":"시간의 의기소침(시인의일요일시집 50)","description":"느닷없이 의기소침하거나 \u003cbr\u003e\n무슨 꿍꿍이 같던 봄날에\u003cbr\u003e\n안정옥 시인의 신작 시집 『시간의 의기소침』이 ㈜시인의일요일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상실과 부재가 드리운 시간을 응시하며, 과거의 낡은 역할을 벗어 던지고 스스로 새로운 시간을 생성해 나가는 주체의 고독하고도 능동적인 시적 여정을 담아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집을 관통하는 감성은 시간에 대한 서늘한 성찰이다. \"다 겪었으니 나는 분명 오래전 죽은 사람\"이라 고백하면서도, 시인은 \"에잇, 밖에 나가 마당이나 쓸까\"라며 묵묵히 현재를 일궈간다. 이 시집은 화려한 언어의 유희 대신,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만이 뱉을 수 있는 간결하고 단단한 문장들로 채워졌다. \"나를 가로막는 건 언제나 나였다\"는 자각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묶어둔 시간의 감옥을 발견하게 하며, \"뒤를 쫓던 것처럼 지금도 쫓고 있다\"는 문장은 상실을 견디는 인간의 보편적 의지를 일깨운다. 타인의 찬사에 놀라지 말라는 경계와 \"존중은 해도 하인은 되지 마\"라는 단호한 어조는 이 시집이 가진 독립적인 개성을 드러낸다. 특히 \"아름다울 곳이 없어 꽃이 슬펐다\"는 구절과 \"후순위도 있다\"는 통찰은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 시인의 깊은 연민과 철학적 깊이를 보여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시집의 차별점은 '시간의 사유'를 철저히 구체적 행위로 옮겨놓았다는 데 있다. 시인은 과거로 회귀하거나 미래를 낙관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의 결핍을 응시하며 '미결정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종교적 맥락에서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는 태도와 철학적 맥락에서의 생성론이 시적 언어로 치환되어, 독자들은 읽는 행위만으로도 스스로의 시간을 재정립하는 사유의 기회를 얻게 된다.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줘\"라고 읊조리는 시인의 목소리는, 사라진 것들을 애도하면서도 결코 현재를 포기하지 않는 '새로운 생성'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시간이란 것도 느닷없이 의기소침하거나 무슨 꿍꿍이인지 입 꾹 다물기도 해\"라는 관찰은 평범한 일상을 낯설게 보게 하며, 독자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시간을 되살리는 정서적 경험을 선사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안정옥 시인은 이번 시집 『시간의 의기소침』을 통해 시인은 삶의 무게를 묵묵히 짊어지고 나아가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깊이 있게 형상화했다. 그는 소외된 존재들과 공존하며, 낡은 시계에 새 건전지를 넣는 대신 자신의 남은 수명을 다하는 방식으로 단 한 번뿐인 시간을 온전히 맞이하고자 한다. 그의 시는 우리에게 뒤처진 삶도 결코 무의미하지 않음을, 묵묵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도 마땅한 봄이 옴을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7839169364220,"sku":"9791192732466","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2732466.jpg?v=179257561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273246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