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3509128","title":"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청색지시선 10)(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등단 30여 년, 삶의 여실성과 숭고함\u003cbr\u003e\n등단 33년을 맞이하는 중견시인 김태형의 다섯 번째 시집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이 청색종이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자기 자신을 곱씹으며 어떤 가책이나 회한을 마지막까지 삼켜내는 자세에 대한 기록이다. 이때 시인은 존재와 고통 중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고 쓰지 않는다. ‘몸의 고통’이 아니라 ‘몸과 고통’에 대해서 쓰는 듯한, 그렇게 몸을 통과하는 삶을 여실히 필사하고 투명한 몸을 그려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아름다운 결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숭고한 물음을 지속하려 한다. 그는 우리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삶의 황량한 진실을 들춘다. 여기서 삶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래서라도”(「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살아내는 것일 뿐이다. 삶에 대한 정확한 앎은 없다. 어쩌면 이 생명의 변증 속에서 ‘살아 있다’라는 사건의 주어조차 ‘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삶이 무엇인지 홀로 답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저 풍경이 “내가 모르는 세상 얘기를\/ 다 들려주고 가는 그런 날이 있다”(「여행자」)라고, 막연한 예감 속에서 그는 말해 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시집의 신비는 바로 자기 존재를 여실히 살아내려는 의지와 타자를 숭고한 것으로 대하는 지극함 사이에서 빚어진다. 삶이 무엇인지, 함께 살아낸다는 사건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여실히 살아낼 것이다.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시집에서 반복하는 몸짓은 던져지고, 잊히고, 사라지는 말까지 되살리는 일이다. “내 귀는 틀어 앉은 발바닥이 되어서도 물결 위를 걸어 다닌다\/\/ 낮게 바닥까지 내려가 검은 거울을 떠올린 바람이 물결로 돌아오는 동안\/\/ 걸어서 자기에게로 가기 위해, 가서는 오로지 자기가 되기 위해”(「진흙 연못」). \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한 견딤 끝에 무엇이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그것은 가능한가. 이에 대하여 불가능하다거나 가능하다고 확답하는 대신 “누가 절벽까지 자기를 찾으러 오겠는가”(「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라고 반문하는 데서 이 시집은 진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우리는 그것에 던져질 뿐이다. 누군가는 달아나고 싶을지도 모르는 진실 앞에서, 시인은 출구 없는 미로 속으로 향한다. 그렇게 지극하게 헤맨다. 그의 시는 찾아 헤매는 목소리의 떨림을 간직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인간을 살아낸다는 사실에 대한 가장 여실한 흔적인지도 모른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658868988,"sku":"9791193509128","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3509128.jpg?v=177640712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350912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