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3551776","title":"권력의 복도","description":"\"인물은 허구로, 침묵은 사실대로\" \u003cbr\u003e\n여의도 30년, 현장의 공기가 소설이 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2024년 12월 3일 계엄의 밤은 갑자기 오지 않았다\u003cbr\u003e\n명단과 숫자, 침묵으로 움직인 권력\u003cbr\u003e\n『권력의 복도』는 1996년 정당 공채로 여의도에 들어온 김인백이 경선과 공천, 대선과 탄핵을 거쳐 2024년 계엄의 밤에 이르기까지, 권력 가까이에서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잃었는지 따라가는 정치소설이다.\u003cbr\u003e\n소설의 중심에는 연단에 선 정치인 대신 그 뒤에서 일하는 실무자가 있다. 김인백은 대의원 명부를 정리하고, 면담 순서를 정하고,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고할 숫자를 고른다. 그가 올린 종이는 누군가에게 자리를 주고, 다른 누군가를 문밖으로 밀어낸다. 이름을 남기지 않는 일이 안전을 보장하는 세계에서 그는 살아남는 법을 익혀간다.\u003cbr\u003e\n이야기는 계엄이 선포된 밤, 국회 담장 앞에 선 김인백에게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담을 넘고, 그는 담 아래에 남는다. 그가 망설이는 시간 사이로 지난 이십팔 년이 펼쳐진다. 사람을 분류하던 명단과 질문의 순서를 바꾸던 회의, 보고도 말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그 밤의 풍경과 겹쳐진다.\u003cbr\u003e\n서른 해 가까이 정치 현장에서 일한 저자는 당직자와 보좌관, 선거 캠프의 경험을 바탕으로 권력 주변의 말투와 관계, 생존 방식을 소설에 담았다. 실제 사건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되 인물과 그들의 선택, 속내는 허구로 구성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집필의 원칙을 이렇게 밝힌다. \"인물은 허구로, 침묵은 사실대로.\"\u003cbr\u003e\n『권력의 복도』가 묻는 것은 권력의 책임이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다. 명령을 내린 사람과 지시를 따른 사람 사이, 모두가 자기 일을 했다고 말하는 자리에서 한 인간의 책임을 추적한다. 그 질문은 조직 안에서 해야 할 말과 살아남기 위한 침묵 사이를 고민해본 독자에게도 이어진다.\u003cbr\u003e\n\u003cbr\u003e\n1996년 정당 공채부터 2024년 계엄의 밤까지, \u003cbr\u003e\n공천과 비선, 여론조사와 대선, 세월호와 촛불, 국정감사와 탄핵…\u003cbr\u003e\n명단과 숫자, 침묵 뒤에서 은밀히 작동해온 한국 정치의 민낯 \u003cbr\u003e\n\u003cbr\u003e\n\"위로 계속 올라가면 아무도 없어. 그냥 다들 위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기다.\"\u003cbr\u003e\n그는 소주를 따랐다.\u003cbr\u003e\n\"그게 제일 무서운 기다, 인백아. 아무도 없는데 다들 눈치를 본다는 거.\"\u003cbr\u003e\n\u003cbr\u003e\n1996년 신한국당 사무처 공채 1기로 여의도에 들어온 김인백. 그는 국회의원이 된 적도, 뉴스의 주인공이 된 적도 없다. 대신 명단을 만들고, 여론조사 문항의 순서를 바꾸고, 공천과 탄핵의 숫자가 움직일 경사면을 설계했다. 세월호 참사를 화면으로 보면서도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고, 2016년 탄핵 표결의 이탈표를 설계한 뒤에도 역사적 승리를 순수하게 믿지 못하는 인백은 2024년 계엄의 밤, 국회 담 앞에 선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거대한 정치적 사건 뒤에 가려진 침묵과 망설임,\u003cbr\u003e\n권력의 복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했던 순간들… \u003cbr\u003e\n\u003cbr\u003e\n\"군대는 명령이 틀리면 작전이 망하지.\"\u003cbr\u003e\n\"여의도는 말이 틀리면 사람이 망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국회 뒷골목의 한 횟집에서 28년 차 여의도 베테랑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자인 김인백은 1996년부터 국회 사무처 당직자를 거쳐 의원실 보좌관과 선거 캠프 핵심 관계자로 활동하며 정치 현장을 살아온 인물이다. 정치를 숫자로만 보고 배웠던 그는 이제 계엄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지나온 수많은 정치적 변곡점들을 반추한다. 공채, 경선, 대선, 세월호, 촛불 집회, 탄핵 그리고 계엄의 밤에 이르기까지 소설 속 모든 사건은 현실에서 왔다. 그만큼 여기에는 의원실 내부의 치열한 정보전과 저자가 30여 년을 여의도에 몸담고 지내며 마주했던 패배와 승리의 선거전 뒷이야기 등 정치권 이면의 풍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나아가 거대한 정치적 딜레마에 가려진 인간적 고뇌와 망설임, 그리고 한국 정치가 만들어낸 침묵의 본질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여의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확실하게 어느 편에 서는 것. 다른 하나는 아무 편에도 서지 않고, 대신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 (p. 88)\u003cbr\u003e\n\u003cbr\u003e\n정재훈은 대구로 돌아갔다. 아들이 둘이었다. 큰아이가 그해 고등학교에 들어갔다고 했다. 몇 해 뒤 누가 그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학원 차를 몬다고 했다. 나는 그 얘길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애도였다. 침묵. 그를 무너뜨린 것이 나의 말이었다면, 그를 애도하는 것은 침묵이어야 했다. (p. 119)\u003cbr\u003e\n\u003cbr\u003e\n일 년 전 나는 이 사람을 당대표로 만드는 명단을 짰다. 의원 백네 명을 대표 편과 반대편으로 분류하고, 흔들리는 사람을 어떻게 넘길지 셈했다. 그를 그 자리에 올린 손과, 오늘 그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가담한 손이 같은 손이었다. 나는 그를 세웠고, 또 그를 지웠다. 여의도에서 그것은 배신이라고 불리지도 않았다. 그냥 판이 바뀐 것이었다. 판이 바뀌면 자리를 옮긴다. (p. 289)\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정치의 언어가 지워버린 가족과 정직\u003cbr\u003e\n아내 미경은 남편에게 묻는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오늘 무엇을 했는지. 김인백은 수많은 사람의 이름과 성향을 기억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이들의 마음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정치 현장에서 몸에 밴 계산과 회피가 가정에서도 반복되며, 권력의 이야기는 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이야기로 넓어진다. 미경과 아들 도현의 존재는 김인백이 잃어가는 것이 자리와 신념만이 아님을 보여준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8058778894588,"sku":"9791193551776","price":21.3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3551776.jpg?v=179361647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355177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