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3773161","title":"유령들 4","description":"잡지 《유령들》은 유령이 뒤집어쓴 흰 자루처럼\u003cbr\u003e\n외양 없는 문학의 몸피가 되기를 희망합니다.\u003cbr\u003e\n비정기 문학 잡지 《유령들》이 4호로 돌아왔다. 그동안 소설가 김화진이 혼자 만들어온 이 잡지는 이번 호부터 출판사 스위밍꿀과 함께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유령들》의 표지에는 필자 이름도, 작품 제목도 적혀 있지 않다. 표지가 작품을 미리 설명하거나 익숙한 이름으로 독자를 이끌기보다, 독자가 책을 펼친 뒤 비로소 각각의 글과 만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존재로 인해 흰 천 위에 얼굴과 몸의 윤곽이 생겨나는 유령처럼, 이 잡지는 그 안에 담긴 문학이 저마다의 형체와 표정을 드러낼 수 있는 몸이 되고자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김화진은 4호의 필자 후기에서 《유령들》을 혼자 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세운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유령들》이라는 문학 잡지를 혼자서 내자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내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은 이 잡지에 아무것도 담지 않기로 결심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가 말하는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에는 남들이 읽기에 좋으려면 이런 글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넣고 싶은 글을 빼거나, 빼고 싶은 글을 넣는 일이 포함된다. 무엇보다 그는 \"표지든 내용이든 일정이든 내가 욕심난다는 이유로 잡지에 함께 담기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기\"를 원칙으로 삼았다. 그렇게 《유령들》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할 수 있는 것만 한\" 잡지가 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원칙은 4호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정해진 형식과 속도에 사람을 맞추기보다 각자가 쓰고 싶은 글을 자신의 시간 안에서 완성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편집 역시 글에 힘을 더하거나 하나의 방향으로 몰아가기보다, 저마다 다른 모양과 리듬을 지닌 원고가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도록 이루어졌다. 편집에 참여한 황예인은 필자 후기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통과해 도착한 원고를 받을 때 유독 기뻤다\"며, 그것이 자신에게 보내온 편지 같아 \"답장하듯 교정을 보았다\"고 적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유령들》은 발행일을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잡지가 아니다. 김화진의 표현처럼 3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할 수 없어진 탓에 할 수 없게 된 잡지\"였고, \"몸 없고 힘없는 유령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보이다가\" 스위밍꿀과 함께 다시 한번 뒤집어쓸 흰 천을 얻었다. 언제 다시 나타날지 미리 약속할 수 없다는 점마저 이 잡지의 모습과 닮아 있다. 사람과 글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다시 만들 마음과 힘이 생겼을 때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비정기 문학 잡지. 그 자유롭고 편안한 리듬이 독자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258580803836,"sku":"9791193773161","price":18.8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3773161.jpg?v=178341654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377316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