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4544357","title":"받아요, 한 다발의 침묵(문학들 시인선 44)","description":"하늘과 땅 사이 뭇 생명들의 노래\u003cbr\u003e\n목사 시인 김휼의 담양 시편\u003cbr\u003e\n김휼 시인이 신작시집 『받아요, 한 다발의 침묵』(문학들)을 펴냈다. 전남 담양을 오랫동안 거닐었던 시간의 응답을 54편의 시로 담았다. 면앙정, 식영정, 송강정 등 유적은 물론 대치 대장간, 강의리 빈집, 고서 포도밭 등 삶의 현장이 시인의 섬세한 눈길을 통해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났다.\u003cbr\u003e\n담양읍 남산리 관방제림의 나무들은 노병이 되고, 경상리 느티나무는 신의 얼굴로 다가온다. \"어깨를 겯듯 뿌리를 맞잡고 휘어지는 날들은 강물처럼 흘러갔다\/\/한 평 그늘을 늘리는 데 푸른 생을 바친 노병들\"(「그늘 수호기」). \"시름이 지나가는 길목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보니\/나도 모르는 사이 신이 되었습니다\"(「신과 나무 사이에」).\u003cbr\u003e\n김 시인은 '목사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구도자인 셈이다. \"저 요원한 꿈의 영토에 닿으려면\/붉은 가시의 시간을 마저 건너야 한다\"(「클라이밍 로즈」). 본질을 탐구하고 궁극을 염원한다는 점에서 시인 또한 구도자다. 하늘과 땅, 음지와 양지, 성과 속이 등장하는 그의 시는 정답을 말하지 않고 구한다. 그의 시가 매력적인 이유이다. \u003cbr\u003e\n\"직진의 힘을 믿고 달렸지만 무엇이 되지 못한 내가\/용마루길 인공폭포 아래 서 있습니다\/\/폭포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물의 최대화\"(「폭포의 탄생」)\u003cbr\u003e\n\"접점이 어긋난 그들이 성과 속의 경합을 벌일 때마다\/가지 끝에 매달린 통증이 펄럭였다\"(「부드러운 개입」)\u003cbr\u003e\n시가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 중 하나는 익숙한 것을 새롭게 드러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시는 결과가 아닌 과정, 곧 질문의 노래다. 시는 빈부나 계층을 초월하고 잘못된 관습과 강요를 거부하면서 질문을 통해 기존의 삶의 의미망에 파문을 던진다. 그러니까 어쩌면 시의 성공 여부는 언어 이전의 자세에서 이미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u003cbr\u003e\n김 시인은 시 「시간 여행자」에서 \"맨발로 먼 길 나선 새들\"을 보며 \"명작의 문장은 되지 못해도\/쉼 없이 쓰는 불립문의 날갯짓\"이라고 썼다. \"읽어내기 어렵지만 저것은 명백한 문장\/새들이 길을 잃지 않은 이유\"라고 썼다. 마치 자신의 시 쓰기를 빗댄 듯하다.\u003cbr\u003e\n시인은 그렇게 \"쉼표가 있는\/당신 중심에 이르기까지\", 구도의 언어가 시가 되는 지점을 찾아 노래할 것이다. \"한 영혼이 하늘의 음계를 딛고 가는 풍경이거나\/돌확에 놓인 꽃잎의 가녀린 숨결이거나\/젖은 꿈 당겨 상처를 덧대는 일은 얼마나 갸릇한지요\"(「당신 중심에 이르기까지」)\u003cbr\u003e\n김 시인은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한국기독공보〉 및 〈국민일보〉 신춘문예를 거쳐 2017년 『열린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너의 밤으로 갈까』. 전자 시집 『슬픔의 바깥』, 사진 시집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등이 있다. 열린시학 작품상, 목포문학상 본상, 제주4·3문학상 등을 수상했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261074874620,"sku":"9791194544357","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4544357.jpg?v=178350238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454435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