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4544456","title":"늙은 개의 검은 똥","description":"노년의 일상에 얽힌 가족의 상처,\u003cbr\u003e\n곁에 있는 존재들의 삶에 대한 연민을 담은\u003cbr\u003e\n고성혁의 첫 소설집, 『늙은 개의 검은 똥』 출간\u003cbr\u003e\n시인이자 소설가인 고성혁 씨가 첫 소설집 『늙은 개의 검은 똥』(문학들 刊)을 출간됐다. 이미 『빈집』 등 세 권의 시집과 산문집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를 펴낸 저자의 이번 소설집은 정지아 소설가의 말처럼 \"멈출 줄 모르는 마라토너\"가 십여 년 동안 달려온 길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표제작 「늙은 개의 검은 똥」을 비롯한 열 편의 소설을 묶은 이 책은 나이 들어 쇠약해진 몸, 자식을 향한 걱정, 가족과의 갈등으로 인한 오래된 상처를 구체적이고 생생한 풍경으로 표현하고 있다. \"허망한 세월에 또 한 권의 책을 밀어 넣\"으며 써내려간 \"이 세상의 내 모습\"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체험의 진정성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u003cbr\u003e\n「늙은 개의 검은 똥」에 등장하는 인물 행오는 산속에 박혀 있는 동네에 십여 년 전쯤 흘러들어온 정처 없는 떠돌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농인이었던 그를 \"뉘 집 강아지가 지나가냐는 눈빛\"으로 무시했다가, 이내 마을의 이곳저곳에서 \"훌렁 옷을 벗어 던지고 제 일처럼 작업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씩 선의를 갖는다. 그러나 결국 행오는 허드렛일을 하는 \"동네 머슴\"이 된다. 어느 날 종갑 씨는 아들로부터 행오가 유튜브에 떴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늙은 떠돌이 개에게 먹을 것을 주는 행오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는 곧 돈이다. 이미 십만이 넘은 조회수가 사람들을 불러모았고, 그들의 시선이 그동안 행오에게 가해진 이장의 폭력과 개에게 쏘아진 석궁 화살을 잡아낸다. 마을 안에서만 존재했던 권력 관계 속에서 주민들은 침묵으로 일관했었기에 행오는 그동안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행오는 \"어으윽, 소리를 지르고는, 쿵, 발을 굴\"려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 순간, 종갑 씨는 그를 \"행오 씨\"라 불러야 한다고 깨닫는다. 이장의 말처럼 \"시끄럽게 떠드는 머슴 놈\"이 아닌 \"행오 씨라고 공손하게\" 대해야 하는,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인식한다. \"칠십이 넘도록 누군가를 저토록 간절하게 불러 본 적이 없\"었다는 종갑 씨의 말처럼, 이 소설은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주변 사람들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폭설 속에서 친구 아들의 결혼식을 찾아가며 자식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한로 씨의 모습을 그린 「운수 나쁜 날」과 번번이 손해를 보면서도 이웃에 대한 사정을 헤아리는 「아내의 방식」, 고향에서 재회한 누나를 통해 가족 사이에 쌓인 오랜 감정을 살피는 「우럭」, 노부부의 외출을 통해 서러움과 다정함을 그려낸 「강변 산책」, 버스를 잘못 탄 노부부의 귀갓길을 담담하게 담아낸 「태풍주의보」 등이 교통편 하나, 식사 한 끼에도 마음이 쉽게 다칠 수 있는 노년의 현실을 세밀하게 표현한다.\u003cbr\u003e\n특히 눈여겨볼 소설은 평생 바다와 갯벌을 일터로 삼아온 노인의 삶과 생존의 사투를 생생하게 그려낸 「낙지꾼」이다.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절었던\" 그는 바닷가 외딴집에서 농인인 어머니와 살았다. 열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읜 뒤에는 홀로 바다와 살을 맞대며 살았다. 그렇기에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바다\"였지만 그는 \"바다 속에 박힌 암초 하나하나, 고랑과 이랑, 그 안을 내달리는 물길까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불편한 오른 다리를 대신하는 왼발마저도 힘이 빠진 것이다. 평생을 자신의 몸처럼 알아온 갯벌에 고립되어 기껏 잡은 낙지마저도 내던지고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노인의 모습을 작가는 집요하게 따라간다. 마치 카메라로 촬영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여 숨을 멈추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u003cbr\u003e\n고성혁 작가는 1955년 신안에서 출생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으며 1997년 계간 『시와산문』 시부문과 2022년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내의 방식」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펴낸 책으로 『빈집』 등 세 권의 시집과 산문집으로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줍시사』가 있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8070365266172,"sku":"9791194544456","price":17.9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4544456.jpg?v=179378796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454445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