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4666240","title":"글로벌문화와 시민역량","description":"경계를 넘어서는 시민,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되다.\u003cbr\u003e\n21세기 초입, 프랑스의 한 교실에서 히잡을 쓴 소녀가 교단에서 쫓겨났습니다. ‘정교분리의 원칙’이라는 프랑스의 공화주의적 전통과,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 이슬람 소녀의 권리가 충돌한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 뉴욕의 거리를 걷다 보면 히잡과 청바지를 함께 입은 여성, 힌두 전통의 옷을 입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년, 도쿄에서 온 관광객과 함께 케냐에서 온 유학생이 나란히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문화는 더 이상 ‘어디에 속해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의 질문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u003cbr\u003e\n  우리는 지금, 국경을 넘어 사람과 정보, 문화가 실시간으로 흐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연결되고, BTS의 노래는 아르헨티나의 10대 청소년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이집트 청년도 늘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 백신을 둘러싼 국제적 협력과 경쟁, 각국의 서로 다른 방역문화는 우리가 ‘하나의 지구’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삶의 방식’을 지니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u003cbr\u003e\n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삶이 만나는 세계에서 오히려 갈등과 배제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합니다. 문화의 다름은 때로 무지와 편견을 불러오고, 소통 부재는 혐오와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사회의 다문화 가정입니다. 한국의 초등학생 중 약 5%가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차별, 언어의 장벽,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한 베트남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중학생이 “나는 한국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현실은, 우리가 아직도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의 틀에 갇혀 있음을 보여줍니다.\u003cbr\u003e\n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시간 이민자들을 받아들여온 독일, 프랑스, 스웨덴 같은 나라들조차 지금은 이민자 사회통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외곽의 ‘방리외(Banlieue)’ 지역에서는 이민 2세대 청년들이 교육과 일자리에서 소외되며 사회적 좌절을 겪고, 일부는 극단주의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독일에서는 2015년 시리아 난민 수용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이민자 수용에 대한 피로감과 혐오가 빠르게 확산되었고, 이는 정치적 극우 성향의 부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은 유럽 사회의 정체성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그것을 관리하고 조화시키는 ‘시민역량’이 부족하다면 심각한 분열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u003cbr\u003e\n  반면, 문화적 차이를 수용하고 이를 교육과 혁신의 동력으로 삼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긍정적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때 여성의 교육 참여율이 낮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남성을 앞지르고 있으며, 일부 여성들은 이제 의사, 교수, 기술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비전 2030’ 정책은 여성 인재의 사회 진출을 국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문화적 진보라 할 수 있습니다. \u003cbr\u003e\n  또한, 아프리카의 청년 창업가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케냐의 한 청년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M-Pesa’를 활용해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 농촌의 소득을 높이고 도시의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나이지리아, 르완다, 가나 등지에서도 스타트업을 통한 사회적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이들은 ‘문제 해결형 시민’으로서 세계무대에 주체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 속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정보력이 아니라, 문화 간 이해와 공감, 책임 있는 태도입니다. 글로벌 시민으로서 인권, 다양성,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역량이 바로 시민역량입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1711265020,"sku":"9791194666240","price":32.5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4666240.jpg?v=177640728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466624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