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4799313","title":"꽃잎 한 장(파란시선 178)","description":"좀 전에 어두웠는데 좀 전이 환해진다\u003cbr\u003e\n[꽃잎 한 장]은 최동은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북극여우」 「카레의 비율」 「검은 상자」 등 54편이 실려 있다.\u003cbr\u003e\n최동은 시인은 2002년 [시안]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술래] [한 사흘은 수천 년이고] [꽃잎 한 장]을 썼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세월을 통과하며 시선의 높이와 넓이를 획득한 이들은 대부분 그 위치에서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일에 몰두한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비로소 보게 된 기쁨은 자신의 깨달음을 서둘러 기록하려는 충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동은 시인의 시의 미덕은, 그처럼 겹겹이 쌓인 상자 위에 올라선 순간에도 여전히 삶에는 알 수 없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는 데 있다. 애초에 삶은 하나의 시점으로는 그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없는 상자와 같은 입체이며, 시점의 이동과 시간의 경과를 통해서만 그 내부를 부분적으로 구성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상자들이 불규칙하게 쌓이면 필연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이 생기듯 최동은 시인은 그런 높이에서도 여전히 세계를 다 볼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최동은 시인의 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세상을 통달한 자와는 가장 거리가 먼 자의 태도다. 이번 시집 [꽃잎 한 장]의 첫 작품인 「공중」은 그러한 태도를 미리 예고하는 시로 읽힌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들판\"은 \"온통 하얀 꽃잎 한 장\"에 불과할 만큼 작고 납작해 보일 것이지만, 그는 \"그 아래 누군가 걸어가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무언가를 볼 수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보였다 안 보였다 보였다\") 최동은 시인은 첫 시에서 미리 확인해 두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최동은 시인에게 시야의 높이와 넓이를 갖는 일은 더 많은 것을 보는 일이라기보다, 어느 방향에서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세계를 확인하는 일이자 \"지금\" 자신의 위치를 다시 감각하는 일에 가깝다. 최동은 시인은 \"공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세계를 이미 다 본 것처럼 확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착륙 직전 \"활주로\"처럼 구체적으로 도래하는 '지금'을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를 궁리한다. (이상 송현지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025012171004,"sku":"9791194799313","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4799313.jpg?v=177723176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479931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