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5084715","title":"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description":"이 책은 설조스님이 처음 단식을 선언한 2018년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41일간의 단식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안고 있는 문제를 낱낱이 파헤쳤다. 설조스님이 단식을 통해 남긴 메시지는 세 가지, 반성과 희망과 자비였다. 작가 고원영은 그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1, 반성 : 2018년의 여름은 유례없이 뜨거웠다. 정확히 111년 만의 무더위를 비닐 천막 한 장과 물과 소금만으로 버틴 설조스님도 그렇거니와, 그 죽음도 불사한 단식을 비웃어 넘기는 조계종의 기득권층 세력이 ‘국민 이기는 정부 없는’, 이 촛불민주화 시대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날씨 못지않은 뜨거움이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설조스님은 단식기간 대중 앞에서 끊임없이 ‘죄송합니다’란 말로 잘못을 빌었다. 작가는 한국불교 현대사와 함께해온 대중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스님의 사과, 바로 이 ‘죄송합니다’란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994년 개혁 당시 재가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후에는 더할 나위도 없다. 조계종은,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불교를 유린한 사태를 법난이라 부르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고 하지만, 스님들 내부에서 물고 물리면서 접전이 벌어지는 최근 사태는 승난(僧難)에 가깝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우리나라 불교 역사는 1,700년에 이른다. 까마득한 날까지는 모르겠으되, 적어도 불교 현대사로 지칭되는 시기에 스님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을 종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할 때 비로소 불교 개혁의 새날이 열리라고 작가는 믿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2, 희망 : 적폐(積弊)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다. 이를 청산하려면 그에 못지않은 끈질긴 노력과 전방위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설조스님은 단식장에서 기득권 세력의 벽이 두껍다고 우려하는 사람에게 말했다. 악이 계속 승리할 거 같아도 선한 마음을 이길 순 없어요. 불자는 '장사꾼'이 아닙니다. 일이 ‘성사되고 안 되고’에 관계없이 옳은 주장을 하고, 옳은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정진해야 합니다. 분노하라. 나치에 저항하여 레지스탕스 운동을 펼친 노익장 스테판 에쎌에게는 어떤 정치셈법도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용기와 희망만을 전 세계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전했다. 설조스님 또한 모든 기도에는 희망이 있다면서, 희망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외쳤다. 설조스님은 불교 개혁이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했을 때 홀연히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그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건 아니지만 그를 통해 희망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3, 자비 : 종교 인구가 줄고 있다. 돈이 있어야 교회든 절이든 갈 수 있다고 한탄하는 신자도 있다. 무종교라서 종교인처럼 불행하지 않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유마힐은 ‘중생이 병들어 아프니 나도 아프다’란 유명한 말을 남긴 인물이다. 유마힐이 남긴 말의 수레바퀴는 2500년을 굴러 우리 앞에 이르렀다. 유마힐이 병이 든 것은 중생과 아픔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생이 행복하면 유마힐도 따라서 행복할까. 작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생이 행복할 때도 유마힐은 늘 아프다. 중생이란 원래 아픈 사람들이기에 유마힐의 아픔은 근본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병이다. 단언컨대 유마힐의 본질은 아픔이다. 조계종의 높은 자리에서 돈 걱정 없이 부유하고 풍요롭게 사는 스님들은 유마힐의 아픔을 알아야 한다. 당신들의 돈과 권력은 중생의 가난과 희생 위에 지은 누각이기에. \u003cbr\u003e\n\u003cbr\u003e\n설조스님은 올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천막 하나로 버텨냈다. 작가가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지진 않았냐고 물었더니 설조스님은 고개를 저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아니오.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저녁이더라고요. 나는 한 30일 살면 내 목숨이 끊어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루가 그렇게 빠르게 지나갈 수 없었어요.”\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는 죽기를 마다하고 단식했던 것이다. 그렇게 극한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는 단식장을 찾아오는 사람 누구나 만났으며, 단식장 주변 우정국 공원에서 소주병과 빵 봉자와 더불어 굴러다니는 노숙자들을 관대히 여겼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극심한 아픔은 굶주림과 같다. 설조스님은 그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싶었으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저 무도한 조계종 기득권 세력을 설득할 법력이 없어 몸이라도 바쳐 항거하려고 단식했듯이,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설조스님은 밥을 굶었을지 모른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3383448828,"sku":"9791195084715","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5084715.jpg?v=177642949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508471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